내내 겨울

221121

by 곰살

강변에 배를 대고

산자락에 등을 기댄

안개가 자욱한 언덕

때 묻은 하얀 집에 삽니다


고향도 아니고

농사꾼은 더 아니고

나이도 한창인데

시집 대신 시골로 왔어요


산 것들을 정성스레 죽여가며

여름을 밀어냈고

탈색 후에 머리 빠진 나무 보며

가을을 당겼습니다


우물쭈물 게으르게 살다 보니

대봉처럼 봉긋한

겨울이 감겨 올라왔네요

다행히 봄은 아직입니다


잠든 듯이 고요한 동네

창문은 제각각

빛 모일 틈 없이

질끈 감은 밤이 불어납니다


그 많던 이유도

놓아지고 나면 의미를 잃듯이

이곳에 놓인 저 역시

지나간 예쁜 말들을 잃었습니다


뒤돌면 자라나는

마당 위의 잡풀처럼

마음에도 보풀이 일었습니다

다행히 봄은 아직입니다





이미지: AI 생성(직접 작성한 프롬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