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정독해도 사랑해 줄 사람

또 다른 詩刻

by 곰살

사람이라 글을 읽고

사람이라 글을 쓴다

매번 골똘히 눈을 맞추진 않는다


가는 길

오는 길

이제 막 앉은 길

제목에서

첫머리에서

중간 어디쯤에서

그도 아니면 부제에서


꽃신 신고 걸어가는 이에게 눈길 한 번 주듯

스칠 때가 더 많다

모두가 그렇게 흐릿하게 스친다


고소하고 얼큰하고

매콤하고 달짝지근하고

그게 뭐든 향기롭다

그래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이의 책장과 저이의 서랍을

모두 알고는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나를 정독해도 사랑해 줄 사람.





이미지: AI 생성(직접 작성한 프롬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