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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살 Apr 15. 2020

시침

말하고 나면

재단가위 아래 남는 천조각처럼

몇 문장의 조각 몇 단어의 실밥이 흩뿌려졌다


어찌 보면 퇴고인

꿰고 싶은 마음을 참고 시침질로 두었으니

다겁인 셈이다


내가 사람에게 건네지 못하는 그 몇 마디는

정작 하고 싶은 말이었지만 버려졌거나

비워내고 싶은 생각 밑에 남은 찌꺼기였다


다단한 생각을 애둘러 설명하는 일

단순한 예의를 귀찮게 요구하는 일

나는 그냥 그런 것을 묻고자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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