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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나 Mar 08. 2024

감사한 순간들

- 나를 지지해 주는 내 사람들

    

 살면서 관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밑천이 없다고 오랫동안 생각했다.


 내가 선택할 수 없었던 피붙이와의 관계에서

 아빠를 사랑했지만, 아빠의 존재가 나에게 무거운 짐이었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엄마를 닮지 않기 위해서, 그녀의 삶처럼 살지 않기 위해서 오랫동안 엄마를 외면했고,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화해하지 못했다.

    

 하나뿐인 오빠는, 돈문제, 아버지를 외면하는 등 나를 여러 번  실망시켰고, 나중에 아이들에게 삼촌이라고 존재가 피해를 줄까 봐 인연을 끊었다.   

  

여기까지 보면 참 인복이 없는 삶이다.  



   

 그런 내가 요즘 내 주위의 지인들을 보면서, 나는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로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나를 인정해 주고 지지해 주는 딸과 아들


 내 속내를 뒤집어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친하고 소중한 내 친구


 전라도에 살 때 만나서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받는 언니


 결혼생활 동안 남편의 지인으로 만났다가, 이혼 후에도 계속 인연을 이어가는 제주도 동생


 아이들 어릴 때, 아이들을 통해 만났지만, 이제 평생 내 지인이 된 언니들     


 그리고, 노무사가 되고 노무사 개업을 하면서 만난 노무사님들,  BNI챕터 대표님들

    

 나를 기준으로 내가 선택할 수 없었던 관계에서는 힘들었지만,

내가 소중하게 가꾸어 갈 수 있었던 관계에서 나는 더할 나위 없이 위로받고, 나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나의 무엇이 잘못되었길래, 그 많은 불행을 겪어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머물렀던 과거의 나에서     

 

 현재의 나는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감사함을 느낀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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