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나 Oct 02. 2023

강의 잘하는 노무사가 되고 싶어

- 노무사로서 강의하기

   

노무사가 되기 전 나의 일은 누군가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20대에는 중, 고등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쳤다.

40대에는 유아동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그리고 노무사가 되어서

 때로는 청년들에게

 때로는 요양보호사들에게, 생활지원사들에게, 직장인에게 

노동법과 직장 내 성희롱 강의를 한다.   

  

강의 의뢰를 받으면, 먼저 강의 대상의 연령과 성별, 직업 등을 점검한다.

대부분 강의 의뢰가 들어올 때 강의 대상은 거의 확정되어 있지만, 

담당자와의 통화를 통해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구한다.     


그리고 무엇으로 강의를 시작할지를 고민한다.     

나는 주제에 맞는 책이나 영화로 시작하는 것을 좋아한다.      

강의안이 다 만들어지면, 혼자서 시뮬레이션을 해 본다.    

 



실제 강의에서는 초반에 나를 소개하면서, 강의를 듣는 대상자와 나와의 공통점을 부각한다.      


 강의 시작하면서, 

‘저 사람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라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나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유사한 문제에서 고민하던 사람임을 부각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는 사용자가 알아야 할 노동법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근로자가 알아야 할 노동법을 강의했다.     


일반적인 사업체의 직장 내 성희롱 강의를 하기도 하지만, 

특히 요양보호사님 대상 성희롱 강의에서는 기존 강의 자료에서 많은 부분을 삭제하고 수정하고 첨가했다.  

   

영화 ‘69세’를 초반에 배치하여, 요양보호사로서 방문 요양 중 일어나는 성희롱 에피소드를 가져와 이야기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각자가 겪은 성희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앞서, 참여를 높이기 위해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고 이순자 작가님의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중 이순자 작가님이 요양보호사를 하면서 직접 겪었던 성희롱 관련 부분을 낭독한다. 

    

요양보호사님과 생활지원사님 대상 성희롱 강의에서는 최대한 현장에서 겪은 사례를 나누기 위해서 단상을 내려가 마이크를 돌리면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그렇게 강의를 하는 도중, 고개를 끄덕여 주는 모습에, 내 이야기에 귀 기울어 주는 모습에, 강의 후에 강의가 너무 좋았다는 평가에 스스로 만족감을 느낀다.   

  

요즘 내가 하는 업무 중, 내게 가장 만족감을 주는 강의     


강의 잘하는 노무사가 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노무사 수습처 구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