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며 구박하는 것이 아닌가. 요즘 딸은 내가 음식을 먹을 때 흘리는지, 입가에 무엇이 묻었는지 감시의 눈빛을 보내는 중이다.
나이 마흔이 넘어 어릴 때도 혼나 본 적 없는 식습관을 난도질당했다.
얼마 전 가족들과 외출 준비로 분주했다. 무지 덥다는 소식에 모자, 나시티, 반바지, 흰 양말, 운동화를 장착했다. 이케아 곳곳을 휘젓고 다니는데, 아들이 슬금슬금 나를 피하는 것이 아닌가. 평소 같으면 나에게 꼭 붙어 옆구리 공격을 열 번 넘게 하고도 남을 텐데 의아했다. 아들이 쓸 침대를 보느라 잠시 가까이에 있는 순간,
"아빠. 안 쪽 팔려? 옷이 그게 뭐야? 완전 아저씨잖아. 쯧쯧"
허거덕. 내 옷이 뭐 어때서. 쿨 재질이라 얼마나 시원한데. 그간 세련되지는 못했어도 빠지지는 않는다고 자신했건만. 젊을 때는 나름 파격적(?)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었다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딱 중년 아저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래도 나 나름 브런치에서 글도 끄적이고, 주말에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커피 한 잔에 독서도 즐기는 사람이라고. 혹여나 밤에 비가 오기라도 하면 재즈 음악에 와인도 기울이는 갬성도 가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