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독서 모임 다섯 번째 이야기- 자율 도서
풍성한 이야깃거리
가족 독서 모임 그 다섯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자율 도서였다.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집에서 독서 모임을 하였다. 내가 선택한 책은 '숨결이 바람이 될 때'였고 아내는 '톨스토이 단편집', 아들은 마블 코믹스의 '인피티니', 딸은 그림책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를 선택했다. 이번에는 딸이 내가 먼저 책을 소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서. 내가 독서 모임 문을 열었다.
아빠의 책 - 숨결이 바람이 될 때
1. 줄거리
이 책은 인생의 절정을 눈앞에 둔 사람이 한순간에 그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슬픈 이야기이다. 나는 우연히 이 책을 북 카페에서 발견해서 읽었다가 계속 빠져들어 결국 서점에서 사게 되었다. 10년간의 지옥 같은 수련을 마친 신경외과 의사 폴 칼라니티는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서 교수직을 제안받는다. 앞으로 펼쳐질 보석 같은 미래를 꿈꾸던 중 암에 걸린 것을 발견한다. 한순간에 인생의 나락으로 빠진 그는. 처음에는 절망했으나 이내 용기 내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의 다해서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죽는 순간까지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선다. 36년의 짧은 삶을 살았지만, 그의 삶 자체는 숭고했다.
2. 질문
(딸) 책을 읽은 소감은?
- 지금 살아있으면 나와 같은 나이여서 더욱 공감되었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었으면, 그 사람처럼 맞서 싸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생각으로도 그 사람이 얼마나 절망했을지 느껴졌다. 하지만 죽음 앞에 당당히 맞서 싸우는 모습에 감동했고.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빠) 죽음을 떠올리면 어떨까?
- 나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태어나면 죽게 마련이다.(아들)
- 나는 죽는 것이 무섭다. 100세까지 살고 싶다.(딸)
- 초등학교 2학년 때 죽음에 대해서 처음 생각해보았는데.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서 그 두려움이 사그라들었다. 그래서 내가 하나님을 굳건히 믿고 구원의 확신이 들 때 죽음을 맞이했으면 좋겠다.(아내)
(엄마) 이 책은 투병기인가?
- 1부에서는 그의 어릴 적 이야기, 의사가 되는 과정을 주로 다루고. 2부부터는 죽음을 맞닥들인 순간 느꼈던 솔직한 감정과 그 병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딸의 책 -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1. 줄거리
어느 집에 한 아이가 있는데 같이 사는 고양이가 계속해서 아이를 따라 한다. 신문지 밑에 숨어도, 문 뒤에 숨어도, 책상이나 옷장 속에 숨어도 계속 따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는 고양이를 따라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원래는 겁도 많은데 고양이를 따라 높은 곳도 올라가고, 창밖도 살펴보다가 함께 놀러 밖으로 나간다.
2. 질문
(엄마) 고양이의 행동 중 어떤 것을 따라 하고 싶은가?
- 나는 겁이 많아서 높은 곳을 올라가는 것이 무섭다. 그래서 고양이의 도움을 받아 높은 곳을 올라가 보고 싶다.
(아빠) 아이와 고양이는 서로의 행동을 왜 따라 했을까?
- 서로 좋아하는 사이여서 따라 한 것 같다. 얼마 전 어떤 영화에서 마음의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있었다. 낮에는 평범하게 생활을 하다가 밤만 되면 좋아하는 사람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 심지어 집에까지 침입하여 그 사람인 척 행동하였다. 갑자기 그 영화가 떠올랐다.(아들)
- 얼마 전 A라는 친구가 나를 계속 따라 했다. 그 친구가 나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나는 나를 따라 하는 것이 귀찮았다. 그리고 그 친구가 계속 나를 쳐다보며 무언가를 같이 하자는 것이 부담되었다. 따라 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딸)
엄마의 책 - 톨스토이 단편집 중 두 노인
1. 줄거리
지난번에 이어서 톨스토이 단편집을 읽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성경 구절로 시작된다. 러시아에 사는 에핌과 엘리사라는 두 노인이 있었다. 이 두 노인은 젊은 적에 나중에 함께 성지순례를 하기로 약속했다.
에핌은 부유했지만, 걱정이 많고 다른 사람을 못 믿어 어떤 일이든 혼자 다 해야 직성이 풀렸다. 반면에 엘리사는 평범했지만 마음속의 여유가 충만했다. 함께 성지순례 길을 떠나던 중 에핌은 집수리를 해야 되는 것을 계속 생각하며 걱정했다. 그러던 중 엘리사는 목이 매우 말랐다. 근처 마을에서 물을 구하려고 했는데. 에핌은 그럴 때가 아니라며 그냥 가자고 했다. 결국 엘리사는 에핌을 먼저 보내고 마을로 향했다.
그가 만난 마을은 가뭄으로 인해 모든 것이 황폐해진 상황이었다. 한 가족을 만났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들과 며느리. 자식들까지 굶어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래서 엘리스는 본인의 돈으로 식량을 구해서 먹이고,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을 돌본다. 그들을 돕기 위해서는 땅을 사야 되는데. 그러면 계속해서 성지순례를 할 수 없게 된다. 잠시 고민을 하지만 결국 그들을 돕고 집으로 돌아간다.
에핌은 성지순례를 가던 도중. 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사람을 계속해서 에핌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해서. 그는 그를 떼어내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온갖 걱정을 품은 채. 결국 성지순례 장소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순례하던 중 엘리스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발견한다. 그는 맨 앞자리에서 모든 사람을 리드하는 역할을 맡았다. 모든 순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집은 여전히 수리가 되어있지 않았고. 아들은 술독에 빠져 지냈다. 엘리사에 집에 가보았더니 엘리사는 이미 반년 전에 돌아왔고 평온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때 에핌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과연 내가 하나님의 합당한 믿음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것이 맞는지. 차라리 엘리사가 성지 순례를 다녀온 것은 아닌지.
2. 질문
(아빠) 에핌이 성지 순례 도중 만난 엘리사와 닮은 사람은 누구일까?
- 하나님이 보낸 천사가 아닐까.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는데. 나는 에핌과 엘리사 중에 과연 누구의 삶을 살고 있을까. 나는 에핌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반성이 되었다.(엄마)
- 나도 직장 생활하면서 느낀 바를 이야기하자면. 늘 주변을 배려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결국 나중에 그 복을 받게 되는데. 어떡해서든 본인만 생각하고, 주변에 피해를 주는 사람은 단기간에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잘 되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아빠)
(딸) 이 책을 고른 이유는?
- 아들의 필독서여서 관심 갖고 보게 되었는데 교훈적인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톨스토이란 작가가 대가라는 게. 쉽게 읽히는 책을 쓰면서도 그 안에는 생각할 거리가 정말 풍성했다.
아들의 책 - 인피니티 워
1. 줄거리
새로운 마블 코믹스 책이다. 타노스의 부하가 어떤 행성을 가서 가장 힘센 사람을 해치우고 곡물을 가져가는데. 그 곡물이 아이들이다.
아웃 라이더스라는 타노스의 부하가 있다. 그는 인휴 먼스의 왕 블랙 볼트의 머릿속에 들어가 그의 생각을 훔쳐서 타노스에게 가져다준다. 하지만 타노스는 필요 없다고 한다. 그가 바라는 것은 제 아들을 찾아 죽이는 것이다. 그러던 중. 어벤저스가 타노스 부하들과 싸우고 그들을 모조리 해치운다. 결국 두 명만 남게 되는데. 그 부하 중 에보니 모 가 타노스의 아들을 찾아 그를 1급 감옥에 가둔다. 그런데 타노스 아들의 힘이 폭발하여 감옥을 부수고. 타노스와 부하를 가두고 이야기가 끝이 난다.
2. 질문
(아빠) 이야기가 이대로 끝난 것인가?
- 그래서 허무했다. 후속 편은 있는데. 그 책을 읽어야만 이야기가 끝을 맺을 것 같다.
(엄마) 어벤저스 엔드 게임도 보았는데. 책과 영화 중 어떤 것이 더 재미가 있는가?
- 책이 더 재밌다. 책 내용이 이해하기 훨씬 어렵다. 그 세계관에 부합하는 모든 책을 읽어야 이해할 수 있다.
(딸) 책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 아웃 라이더가 투명 인간이 되어서 블랙 볼트의 머릿속에 들어간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 능력을 나도 갖고 싶어 졌다.
소감
1. 아빠
"삶과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죽음이 다가오더라도 의연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2. 엄마
"비록 독서 모임을 통해서 읽은 책이었지만 의미가 있었다. 좀 더 이 책이 가진 의미를 생각해보고 싶다."
3. 아들
"이 책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어지는 책을 빨리 사서 읽고 싶어 졌다."
4. 딸
"오늘 모임이 벌써 5번째인데. 너무 재밌었다. 다음번에도 더 좋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 졌다."
오늘 독서 모임을 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된 틀 속에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딸이 그간 책 소개하는 것을 어려워했는데. 오늘은 씩씩하게 소개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 책을 읽으며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같아 좋았다.
그리고 아들이 자율 도서를 계속 마블 코믹스 책으로 하고 있는데. 나는 아내에게 아들이 다른 책을 했으면 하는 마음을 비쳤다. 하지만 아내는 아들이 좋아하는 책이고. 우리도 처음에는 전혀 내용을 몰랐지만. 아들이 소개하면서 조금씩 그 내용을 이해하게 되니깐.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 나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아들의 책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다음 주 공통 도서는 딸이 선정했다. 제목이 '토끼의 간'이었다. 나도 어릴 때 좋아했던 책이었는데. 한 번 다시 읽어보아야겠다. 나날이 풍성해지는 독서 모임이 참 좋다. 이 모임을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