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독서 모임 여섯 번째 이야기 - 공통 도서

'토끼의 간'

by 실배

가족 독서 모임 여섯 번째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번 주는 여러 일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심신이 피로했다. 솔직히 마음속에서 한 주를 쉴까 말까 하는 고민이 싹텄다.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므로. 가족들과 상의를 했고 모두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고마웠다. 다행히 이번 주는 딸이 선정한 동화책 '토끼의 간'이었다.


줄거리

가족이 돌아가면서 한 챕터씩 소리 내 글을 읽었다.


옛날 옛적, 동쪽 바다 깊은 곳에 사는 용왕님이 큰 병에 걸렸다. 온갖 용하다는 약을 써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느 날 용한 의원이 찾아와 토끼의 간을 먹으면 나을 수 있다고 했다. 그때 벼슬이 보잘것없는 자라가 나서서 토끼의 간을 구해오겠다고 했다. 그렇게 자라는 토끼의 초상화 한 장을 가지고 땅으로 향했다.

땅의 세상도 바다와 같이 서로 싸우며 혼란스러웠다. 자라는 토끼를 찾을 수 없어 낙심하던 중 우연히 토끼를 발견한다. 토끼는 용궁으로 가면 큰 벼슬을 주겠다는 자라의 감언이설에 속아 그를 따라나선다.

바다로 가던 길에 여우를 만났고. 여우는 토끼에게 자라의 제안이 터무니없음을 설명했다. 토끼는 잠시 흔들렸으나 자라의 설득에 다시 속아 넘어가서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용궁 입구에서 군사들의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고, 본인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용왕은 토끼에게 간을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토끼는 간을 육지에 놓고 왔다는 변명을 했다. 처음에는 그 말을 믿지 않았으나 결국 그 말을 믿게 되고 자라와 함께 토끼를 육지로 보냈다.

땅 위에 도착한 순간 토끼는 도망쳐버렸다. 하지만 자라가 용왕을 생각하는 마음을 귀히 여겨 깜장 똥을 누어 칡잎에 쌓아 주었다. 그 약을 먹은 용왕은 병이 나았고, 자라는 큰 벼슬을 얻게 되었다. 토끼도 신선을 따라 달나라로 올라가서 약을 찧는 일을 하게 되었다.

나는 책을 읽고 떠오르는 속담을 찾아보자는 제안을 했다. 아직 딸에게는 어려운 듯.


글과 관련된 속담 한마디


1. 아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2. 딸
토끼의 간은 맛있었다.(???)

3. 엄마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 아빠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자라(사람) 속은 모른다.



딸의 질문

1. 토끼의 간을 먹으면 왜 용왕님의 병이 나을까?

(아들) 책에 나와 있다. 토끼는 해의 기운과 달의 기운을 받기 때문에 가장 좋은 약이 된다.


2. 진짜 용왕님이 토끼의 간을 먹었으면 어땠을까?
(엄마) 낫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고 얻는 것은 좋을 수가 없다.
(딸)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토끼 똥이라는 약이 있었기 때문에 낫지 않았을 것 같다.


3. 용왕은 어디가 아팠던 것일까?(아빠)
(엄마) 예로부터 간은 피로와 관련되어 있었다. 토끼의 간을 원하는 것을 보니 용왕은 기력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 그래서 토끼의 간을 원했던 것 같다.



엄마의 질문

여우가 중간에 사실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나 토끼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 말만 믿었더라도 용궁까지 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좋은 사람을 판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아빠) 맞다. 주변을 살펴보면. 처음에 너무 친절하게 다가오는 사람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라도 토끼에게 감언이설로 속이지 않았나.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딸) 얼마 전 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이코'란 만화를 보다가 안전 교육을 했다. 선생님이 학생을 한 명씩 앞으로 불러서 뮤지컬 보러 가자고 했고. 우리는 "안 돼요!"라고 외치며 따라가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추가로 여러 상황을 연출해서 딸과 안전 교육과 관련된 역할 놀이를 했다.)



아빠의 질문

토끼처럼 위기 상황을 극복해본 경험이 있나?


(아들) 얼마 전 게임을 했었다. 그런데 나의 캐릭터가 거의 죽을 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가 궁극기(필살기)를 사용해서 나의 캐릭터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살았다.(모든 상황이 게임과 귀결되는구나)


(딸) 놀이터에서 친구랑 놀고 있었는데. 그만 앞에 가방을 보지 못해서 넘어질 뻔했다. 그러나 간신히 균형을 잡아서 넘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엄마) 작년에 아파트 입구에서 모르는 사람이 뒤에서 잡았던 경험이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 놀랐지만. 큰소리를 질러서 그 사람이 결국 도망갔다.(이 이야기는 나와 아내에게 큰 트라우마를 주었던 사건이었고. 그 사실을 몰랐던 아이들이 너무 놀라는 바람에. 중간에 이야기를 그만두었다.)


(아빠) 재작년 새벽에. 모르는 사람이 전화가 왔었고. 나의 통장 정보가 노출되었으니 비밀번호를 알려주어 피해를 막아야 된다고 했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그만 비밀번호를 알려주려던 순간. 전화를 건 사람의 말투가 조선족 말투 같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하마터면 보이스 피싱에 넘어갈 뻔했다.



아들의 질문

만약 내가 토끼와 같은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엄마) 나는 심장이 콩알만 해서. 토끼처럼 방법을 찾지 못하고. 계속 눈물만 흘렸을 것 같다.


(아들) 그 자리에서 똥이 약이라는 사실을 밝힐 것이다.(나는 아들의 말에 동의는 하지만 먼저 용왕을 설득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아빠) 용왕에게 가기 전에 자라를 설득할 것이다. 노모가 있고 자식도 주렁주렁 있기 때문에 육지로 가야 한다고 사정할 것이다.(아들은 자라가 안 들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딸) 내가 토끼였으면 정말 소름이 끼쳤을 것 같다. 순간 이동으로 그 상황을 피했을 것 같다.


소감

1. 엄마.
"평소 알고 있던 별주부전과 내용이 조금 달라서 새로웠다. 그리고 서로 이야기했던 내용이 흥미로웠다.


2. 아들.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내 어떤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는 동물에 빗대었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래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2. 딸.
"예전에 그림이 다른 같은 이야기책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 읽었던 것보다 가족이 함께 읽어서 더 재밌었다."


3. 아빠.
"엄마의 이야기처럼 내가 알고 있던 두 가지 내용이 결합된 것 같아 새로웠다. 어떤 위기가 찾아와도 해결할 방법은 반드시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가족 독서 모임을 마치고. 처음에 할까 말까 했던 고민이 반드시 해야 했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생각보다 가족들이 이 모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맘속으로 기뻤다.

처음에는 책과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이야기를 나눌수록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의미 있고 좋았던 시간이었다.

다음은 자율 도서이다. 각자 책 한 권을 읽고 질문거리를 가져오기로 했다. 앞으로 정말 부득이한 일이 없는 한. 흔들림 없이 이어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독서 모임을 모두 마치고 아들이 그토록 고대했던 부루마블을 함께 하며 그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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