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독서 모임 아홉번째 이야기 - 자율 도서

by 실배

가족 독서 모임 아홉 번째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번 주는 자율 독서 모임이었다. 모임이 시작되면서 각자 준비한
책을 꺼내 놓았다. 이번 모임에서는 두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먼저 아내와 딸이 고른 책 제목이 비슷했고, 아들은 처음으로 마블 책에서 벗어났다. 이번에도 딸이 먼저 하겠다고 나섰다.



우리 엄마
- 딸의 책

딸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엄마'. 내가 장난처럼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냐고 물어보면 딸은 늘 단호하게 엄마라고 답을 한다. 아직도 엄마 옆에서 잠을 자고, 엄마가 아침부터 일하러 가는 토요일에는 늘 나에게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하는 딸이다. 딸이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확실했다. 엄마를 너무 사랑하니깐.


1. 줄거리
- '우리 엄마는 참 멋져요.'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는 굉장한 요리사이고, 훌륭한 화가이고, 가장 힘이 세고, 착한 요정이고, 천사처럼 노래도 잘하고, 나비처럼 아름답고, 무용가가 되거나, 우주 비행사도 될 수 있고, 슈퍼 엄마이다. '나는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도 나를 사랑합니다!'

2. 질문거리
(아빠) 책 내용 중에 실제 엄마랑 가장 닮은 특징은 무엇인가?
-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엄마는 착한 요정이다. 내가 슬플 때면 나를 기쁘게 할 수 있다. 둘째, 엄마는 안락의자이다. 정말 포근해서 늘 껴안고 자고 싶다.(딸) (재밌을 것 같아서 아들과 나도 엄마의 특징을 골라 보았다.)
- 첫째, 사자처럼 으르렁 소리치기도 한다.(아들도 맞다고 하는 바람에 아내의 얼굴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만회가 필요했다.) 그래서 둘째, 아기 고양이처럼 부드럽다.(아빠) (아내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다. 다행이었다.)
-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고, 코 풀소 처럼 튼튼하다.(아들) (아내는 아들이 엄마를 강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둘러 아들은 아기 고양이처럼 부드럽다를 추가로 이야기했다.

(아들) 만약 네가 엄마가 된다면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
- 나는 착한 엄마가 되고 싶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혼을 내더라도 부드럽게 혼내는 엄마가 되고 싶다.

(엄마) 이 책을 고른 이유는?
- 엄마를 너무 좋아해서 책을 골랐다.(딸은 나의 눈치를 보더니 서점에서 '우리 아빠'라는 책이 보이면 사서 다음 독서 모임에서 읽어주겠다고 약속했다.)

3. 소감
- 이 책에서도 엄마가 일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우리 엄마도 놀이치료사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둘 다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서 참 좋았다.


빙하에서 살아남기
- 아들의 책

이 책은 다양한 '살아남기' 시리즈물 중 하나였다. 아들이 마블 책을 고르지 않고 이 책을 고른 이유가 있었다. 스파이더맨을 소개하고 싶었는데 내용이 복잡해서 어쩔 수 없이 이 책을 골랐다고 했다.


1. 줄거리
- 주인공 내오는 썰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알래스카로 떠났다. 일행들과 함께 헬리콥터로 이동하던 중 사고로 인해서 헬기가 추락하고 만다. 내오는 헬기를 고친다며 고장 난 부분을 부수는 바람에 헬기가 완전히 고장이 나버린다. 헬기를 버리고 떠나던 중 빙하 일부가 갈라져 조종사와 헤어지게 되었다. 일행은 이동 중 이글로도 짓고, 바다표범이나 북극곰도 사냥하여 먹는다. 어느 날 큰소리가 나길래 그쪽으로 가보니 헬기가 있었다. 내오가 어디를 가느냐고 물었더니 남극으로 간다고 답을 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2. 질문거리
(엄마) 빙하에서 살아남는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었나?
- 지방을 녹이면 기름이 된다는 것이 놀라웠고, 바다표범이 구멍을 뚫고 올라오는 얼음은 얇아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

(딸) 북극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나?
- 전혀 없다. 가면 추워서 죽을 것 같을 것이다. 칠색 팔색이다.(아들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 아들다운 답변이었다.)

(아빠) 만약 본인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책에서 배운 내용을 상황에 맞게 적용하여 생존할 것이다.

3. 소감
- 극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살아남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이별 없는 세대 중 '밤에는 쥐들도 잠을 잔다'
- 아빠의 책

나는 먼저 작가 소개를 했다. 어릴 때부터 시를 썼던 천재 작가였다. 그러나 19살이란 어린 나이에 전쟁을 참전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참혹한 현실을 글로써 표현했다. 그러다 결국 병을 얻어서 26살의 젊은 나이에 죽게 된다.


1. 줄거리
- 어느 날 한 사내가 길을 가다 커다란 막대기를 든 체 망을 보는 아이를 발견한다. 무엇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 아이는 동생을 지키고 있다고 답을 한다. 그 아이의 집은 폭격으로 폐허가 되었는데 그곳에는 자기보다 어린 동생도 있었다. 혹시나 쥐가 동생의 시체를 먹을까 봐 이렇게 지키고 있던 것이다. 그 사내는 아이에게 쥐도 밤에는 잠을 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그만 들어가서 쉴 것을 권한다. 아이는 그 사내의 말에 안도하고 토끼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2. 질문거리
(아내) 여러 단편 중 이 이야기를 고른 이유가 있나?
- 사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 어려워서 이해가 잘 안 돼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만나는 순간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책 내용이 쉽게 조금 이해되었다.

(아들) 그러면 다시 앞부분이 이해되었나?
- 그 이후에 앞부분을 다시 읽지 못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읽고 보고 싶다. 이번에는 더 쉽게 이해될 것
같다.

(딸) 아빠가 이 책의 주인공이었으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 같나?
- 나 역시도 작가처럼 글을 썼을 것 같다. 지금도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다. 내가 전쟁터에 갔어도 반드시 글을 썼을 것 같다.

3. 소감
-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작가의 글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우리 아빠
- 엄마의 책

아내는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아들이 추천해주어서였다. 어느 날 아들이 아내에게 이 책을 가져와서는 꼭 읽어 보라고 했단다.


1. 줄거리
- 초등학교 3학년 진수는 전학을 하였다. 그 학교는 기념일 날 아빠와 마라톤을 뛰는 전통이 있었다. 이번 마라톤 대회는 전자사전이라는 기념품도 있었다. 진수는 연습 때 기존 잘 뛰던 아이를 이겨서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진수의 아버지는 어릴 때 소아마비로 인해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우였다. 그래서 진수도 포기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마라톤 소식을 들은 아빠가 친구에게 마라톤용 휠체어를 빌려서 대회 당일 나타났다. 진수는 반갑기도 했지만, 친구들이 놀릴까 봐 걱정을 한다. 드디어 대회가 시작되고 아빠는 휠체어가 익숙지 않아서 넘어지고 다치게 된다. 아빠가 부끄러워 수풀에 숨어있던 진수는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꾸어 아빠에게 간다. 진수는 아빠 휠체어를 밀고 함께 결승전을 꼴찌로 통과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2. 질문거리
(엄마) 아들, 나에게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 읽다 보니 재밌어서 엄마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들) 만약에 엄마 부모님이 장애우라면?
- 솔직히 진수와 비슷한 마음일 것 같아. 생계를 담당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어릴 땐 친구들이 알
까 봐 창피한 마음도 들 것 같다.

(엄마) 아들, 만약 아빠가 장애우라면?
- 나는 내 아빠이기 때문에 전혀 부끄럼이 없다.(아들) (이때 딸도 본인에게 물어봐 달라고 했다.)
- 나는 내가 사랑하는 아빠이기 때문에 전혀 상관없고 고마울 것이다.(딸)

3. 소감
- 내가 놀이치료를 하면서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자주 만나게 된다. 그래서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들이 많아서 부끄러웠고,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


이번 주는 자율 독서 모임이었다. 각자 사전에 책을 모두 준비해주어 감사했다. 특히 딸은 가장 좋아하는 엄마에 대한 책이어서 그런지 즐거운 마음으로 독서 모임에 참여했다. 아들은 드디어 마블 책에 벗어나 새로운 책을 가져왔다. 몸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질문도 잘해서 아들의 성장이 무척 반가웠다.

서로 다른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이지만 그 안에서 생각을 공유하는 작업은 참 매력적이다. 이제 다들 일요일 오후는 독서 모임을 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것이 이 모임을 꾸준히 이어나가야 하는 이유가 되어준다. 다음 주는 공통 도서로 아내가 책을 선정했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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