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그려왔던 인생이 아니었다. 체격이 아주 작고, 나보다 일곱 살이 어리며, 자전거 경주에서 나를 이기고, 툭하면 나를 향해 어이없다는 듯 눈동자를 굴리는 여자를 쫓아다니는 것은. 그러나 이건 내가 원하는 인생이다.
출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를루 밀러 저
<나의 문장>
노란 유채꽃 사이로 파란 하늘 닮은 치마를 입고 도서관 계단을 내려오는 그녀를 본 순간 세상은 그대로 멈췄다.
운명이란 그저 소설 속 한 구절에 나오는 허망한 이야기라 여겼건만. 너른 경계를 코웃음 치듯 미소 하나로 허물고, 수시로 내 마음은 이글거리는 카리브해와 차디찬 히말라야를 오갔다. 직선을 그리면, 꼭 곡선으로 휘어지는 삶의 불확실성이 이번엔 끊을 수 없는 족쇄 하나를 발목에 채운다.
라라크루에서 진행하는 오늘의 문장을 나의 문장으로 바꿔보는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운명을 믿지 않은 사람이, 그 소용돌이 속에 한없이 빨려 들어갔네요. 살면서 누군가가 하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그때 도서관 계단에서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고요. 하지만 어쩔 수 있나요. 그게 바로 운명일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