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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배 Jan 13. 2024

비울수록 채워진다

라라크루 금요 문장 공부

<오늘의 문장>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법정, <무소유>중에서  



<나의 문장>


스무 살 땐 서른이 되면 삶이 좀 보일줄 알았다. 서른이 되었다. 인생은 여전히 뿌연 먼지가 내려앉아 혼탁한 유리컵과 같았다. 그래 마흔이면 다를 테야. 이제 마흔이 되었다. 한해 두 해 시간의 화살표가 지날수록 조급함만 쌓일 뿐 제자리걸음이네.

애초에 알 수 없는 걸 알려는 자체가 모순이다. 그 집착이 현재를 불만족스럽게 만들고, 실체 없는 허상만 쫓게 만들었다. 묵묵히 주어진 하루를 충실히 살아간다는 건 그 자체로 의미도 빛남도 가질지니.     



라라크루에서 진행하는 금요문장 공부를 해보았습니다. 많이 가질수록 많이 알수록 행복할 것 같지만 오히려 집착과 공허함이 차오를 때가 많네요. 갈수록 비우고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런 의미로 다시 돌아오지 않 오늘, 행복하게 보내세요.







#라라크루, #라라크루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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