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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배 Jul 13. 2024

교양독서를 읽고 여성의 삶을 바라보게 되다

책이 주는 위로와 공감의 힘

한창 마음이 힘들 때 책으로 도망가곤 했다. 현실에서의 삶이 주는 고통은 책 안에서 마주한 안정된 공간에서 위로와 공감으로 이겨냈다. 책의 힘은 실로 놀라워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곤 했다.


김수현 작가의 신작 <교양독서>를 만났다. '수고스러운 삶에 희망을 주는 책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작가 역시 삶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에서 책을 통해 다시 일어설 희망을 찾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저자가 선별한 32권의 도서는 일상과 가족뿐 아니라 특히 여성으로서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솔직히 여성의 삶을 잘 알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어떤 차별을 겪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그 힘듦을. 하지만 관심을 갖고 이렇게 책을 통해서라도 이해하려고 한다. 그건 내 어머니, 아내, 딸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책은 총 네 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마음 둘 곳을 찾는 당신에게'에서는 일상과 자아를 돌보아 줄 책을 추천한다. 나도 좋아했던 <빨간 머리 앤>, <빅터 플랭클의 죽의 수용소>등이 주요 도서로 소개된다.


두 번째 '몸이 아프고 무거운 당신에게'에서는 건강한 삶에 대한 탐색을 도와준 책이 나온다. <살 빼려고 운동하는 거 아닌데요>, <못생긴 여자의 역사>, <나는 식이 장애 생존자입니다> 등의 책이 작가의 삶과 어우러진다.'


세 번째 '가족으로 뒤척이는 당신에게'편에서는 영원히 애증의 관계일 수밖에 없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용되는 책으론  <완벽한 아이>, <화해>, <아이를 학대하는 사회, 존중하는 사회>등이 있다.


네 번째 '여자들의 진짜 세계를 알고 싶은 당신에게'는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도와준 책이 나온다. 소개되는 책은 <걸크러시>, <토지>, <여자들의 사회>등 예사롭지 않다.


작가의 이야기가 먼저 시작되고, 책이 소개되며 그 두 가지 세계가 하나로 만나 자연스레 버무려지는 구성이 참 좋았다. 책이 갖는 치유의 힘이 이게 아닌가 싶다. 나와 닮은 책을 만나 공감하게 되고, 푹 빠져 읽게 되다 보면 결말이 나에게도 적용되어 자그마한 해답이라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받았던 학대, 학창 시절 내내 시달려야 했던 체중에 관한 이슈, 엄마가 되어 겪게 되는 환희와 좌절의 순간, 앞으로 여성으로 살면서의 굳은 각오까지. 작가의 글에 비추어 나 역시 이해의 폭을 넓혔다.


작가의 좋은 글뿐 아니라 그 안에 소개되는 책도 한 권 한 권  모두 읽고픈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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