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학교에 갑니다'를 읽고 봉사의 의미를 깨닫다
송유정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올해 초부터 도서관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마침 시간도 맞았고, 책이 가득 찬 공간에서 봉사를 한다는 막연한 설렘이 발길을 인도했다. 반년이 지난 지금, 어떠한 대가도 없는 봉사활동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그건 함께 일하는 자원봉사자 선배들의 열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
두 달에 한번 열리는 회의 때면 저마다 도서관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아이디어를 내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 마치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인 것처럼 보였다. 아무런 보수나 보상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으면서 어느새 나 역시 그 안에 스며듬을 느꼈다.
송유정 작가의 신작 '다시, 학교에 갑니다.'가 출간되었다. '디베이트 교육' 전문가로서 자원봉사를 꾸준히 해왔고,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자원봉사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작가는 그간의 교육자원봉사 경험을 책 안에 모두 담아냈다.
사실 송유정 작가는 '늘봄유정'이란 닉네임의 브런치 글로 처음 만났다. 일상의 삶을 글 안에서 어찌나 따뜻하게 나타내는지, 자극적이고 비극적인 소재가 난무한 요즘,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간간히 작가의 글에서 봉사에 대한 내용을 읽고는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디베이트랑 용어도 생소했지만, 자원봉사에 그렇게 진심을 다할 수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궁금한 점이 모두 해소되었다. 교육자원봉사가 무엇인지부터, 만드는 사람들, 봉사가 이루어지는 공간에 어떻게 하면 봉사를 잘할 수 있는지까지 육하원칙(What, Who, Where, When, Why, How)의 흐름으로 책이 구성되었다.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진솔한 글이 책의 깊이를 더했다. 곳곳에 숨어있는 유머 포인트를 발견하는 묘미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작가님의 솔직한 마음이 글에 담겨 있어 참 좋았다. 물론 봉사라 함은 누군가를 도와주는 아름다운 일이기에 얼마든지 미화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가감 없이 담았다. 그래서 작가가 실천하고 있는 봉사가 더욱 대단하고, 위대하게 다가왔다. 학교 현장에서 봉사에 관해서 바라보는 다른 시각, 실제 수업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 그리고 센터장으로서 함께 하는 봉사자를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감 등등. 어디 하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작가는 봉사 자체가 주는 보람 하나로 그 모든 역경을 이겨냈다.
글을 읽으며 과연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떠올려보았지만 쉽사리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을 하면서도 작가님이 갖고 있는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내는 걸보며 역시 좋은 분이란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책은 작가님이 봉사를 하며 겪게 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지만, 그뿐 아니라 봉사를 하고픈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만큼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설명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나 역시 막연했던 봉사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책을 읽게 된다면 봉사를 하고픈 마음이 절로 들게 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언제나 좋은 사람이 쓴 좋은 글은 마음을 온기 가득하게 만든다. 작가님의 책이 주는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