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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36)

가자 오스트리아

by 이재민

오늘은 기차를 타고 오스트리아로 간다

찾아보니 밤 기차도 있는 모양인데 체크인 시간 이전에 도착하는 것을 선호하진 않는다

그래서 9:56에 타서 17:36에 도착하는 여정을 선택한 걸로 기억한다

총 7시간 40분의 여정이다

아침에 배를 타고 기차역에 도착을 하였다

대략 9시 정도에 도착을 하였다

조금 더 시간을 맞춰서 도착을 해도 되지만 시간을 딱딱 맞추려면 괜히 내 마음이 콩닥콩닥해진다

기다리더라도 조금은 일찍 와서 기다리는 편이 마음 편하다

기차를 오래 타야 하니 물이라도 하나 살까 하고 기차 안을 돌아봤다

물 하나에 1.7유로라니 너무 비싸다

동네에서 물 하나 사 올걸 싶다

시간은 잘 흘러 기차를 탔다

기차는 지정자리 없이 2등석이라고만 쓰여 있었다

왜 지정석으로 안 하지 했는데 객석 수에 비해 탑승자가 많지 않아 자리가 넉넉했다

기차에서 넷플릭스에 자동 다운로드하여진 애니메이션을 보며 갔다

기차가 우디네 역을 지나갈 때쯤이었다

창밖을 보는데 산 위에 만년설이 있는 게 아름다웠다

우와 하고 보고 있는데 그 아래로 흐르는 물이 정말 아름다웠다

약간은 백사장을 연상할 정도로 흰모래와 에메랄드 빛이 흐르는 물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곧 터널로 진입했다

길고 긴 터널을 지나고 나오는 풍경이 또 좋았는데 높은 산들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터널로 또 이어졌다

긴긴 터널의 연속을 지나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국경 지역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예전 어떤 프로그램에서 알베르토라는 방송인이 스위스도 좋지만 이탈리아 북부 지역이 참 좋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기억난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오스트리아의 국경을 넘었다

국경을 넘으니 문자가 쭉 온다

외교부와 통신사의 문자이다

문자가 없었으면 국경을 넘은 줄도 모를 뻔했다

따로 확인을 안 하니 참 좋다

오스트라의 국경을 넘어 처음 도착하는 정류장에 도착을 하니 꽤나 많은 사람들이 탄다

알고 보니 자리 예약이 가능한 모양이다

그냥 아무 자리 나 앉았는데 내 자리가 예약되어 있는 자리였다

다행히 아직 자리는 많았다

알고 보니 예약석은 의자 번호 있는 데에 뭐라 써져 있다

그래도 세 시간 넘게 가던 길에 잠깐의 환기가 되는 느낌이다

수많은 터널을 거쳐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을 하였다

생각보다 시간이 잘 가서 놀랐다

문제는 기차역에 도착해서였다

숙소까지 가는 방법을 검색해 보니 REX1,2,3와 s1,2를 타라는데 어디서 타는지 모르겠다

지하철은 아닌 거 같고 그렇다고 전차는 또 아닌 거 같다

위에도 올라가 봤다가 지하도 내려가 봤다가 하다가 결국 경찰같이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기차 플랫폼을 보고 가서 타면 되는 것이었다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나폴리도 이런 시스템이었는데 어느새 베네치아의 배 시스템에 절여졌나 보다

어찌 되었든 숙소에 도착을 하였다

숙소는 깔끔하고 좋았다

배가 고팠기에 마트에 가서 장을 봐가지고 와서 맛난 거 해 먹어야지 하고 나왔다

아까 봐 놓은 마트를 검색해서 찾아가려는데 영. 업. 종. 료...

다른 마트들도 다 문을 닫았다

마트를 하나 찾아가니 주유소에 붙어있는 작은 마트였다

그래도 주말에는 찾는 손님이 많은지 꽤나 다양한 종류의 식재료를 팔고 있다

하지만 왜인지 손이 안 간다

아무래도 저녁은 외식을 할까나 하고 길을 나섰다

아까 길을 걷는데 슈니첼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하며 거기를 가야겠다 싶다

들어가서 슈니첼 하나와 맥주 작은 거 하나를 시켰다

음식이 꽤나 빠르게 나왔다

일단은 크기에 좀 놀랐다

내 손바닥 두 개 만한 게 두 개나 있었다

그 아래에는 약간의 야채와 감자튀김이 있었다

레몬을 뿌려먹으라 던데 일단 그냥 먹어봤다

조금 느끼하고 뭔가 부족한 맛이다

그래서 레몬을 즙 한 방울 안 남기고 꾹 짰다

레몬즙과 함께 먹으니 꽤나 맛있었다

맛있게 먹고 계산하고 나오는데 맥주까지 해서 34000원 꼴이다

흐음 돈가스가 요즘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해도 2만 원이면 될 것 같은데 꽤나 비싸다

그래도 독일이 되었든 오스트리아든 슈니첼은 한번 꼭 먹어봐야지 했는데 미션 클리어 했으니 되었다

대형 마트들이 일요일도 쉬던데 내일은 또 어찌 끼니를 때워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내일 점심은 한인교회에서 한식을 먹을 수 있으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내일은 교회 갔다가 어디 갈지 검색 좀 하다가 자야겠다

2025.2.1

헤에 어느새 2월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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