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국뽕, 허나 가끔 농담처럼 한국사람이니 한국제품을 사야 한다고 세뇌 교육시키는 친구들도 있다.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자기는 한국에서 H사 차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모든 물품이 한국에서 제조 또는 한국 브랜드 물품은 아니다. 가방은 샤넬이듯이.
어떤 이는 그런 말을 하면서 본인은 아우디나 벤츠를 타고 다닌다.
특히 요즘은 K-pop문화와 더불어 K-beauty까지 인기가 있지만, 내가 사는 동네는 그럭저럭 눈에 띄지 않는다. 주변 큰 도시에서 K-pop문화 이벤트를 보기 전까지는 실감도 못했다. 그러면서 주변 한국에 사는 친구들은 한국 화장품 써야지, 또는 주변 여기 사는 친구들은 넌 한국인이니 한국 화장품 많겠네, 한국 화장품만 쓰겠네 한다.
아니다.
난 한국산 것도 있지만, 여기 살면서 내가 살 수 있는 제품 중 따져보며 산다. 필요한지 아님 갖고 싶은 건지, 가격은? 나한테 맞는 제품인지 등등.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한국 제품은 많이 없다. 음식류를 제외하고는.
하지만 나에게도 국뽕은 있다.
요즘 K사 C차는 정말 끌린다. 내장, 외장, 다 맘에 들고 차 스펙도 높다.
10년 넘게 전에 왔을 때, H사 hatchback 제품을 샀다 중고로. 그때는 그게 맘에 들었다. 하지만 당시 주변 회사 동료들은 한국 차는 이제 갓 들어온 거라 10년 넘게 지켜봐야 한다며, (일본 차들이 그랬듯이) 다들 멀리하는 눈치였고, 난 그 후 잔 고장이 없다는 이유로 T사 차를 샀다. 정말 잔 고장은 없다.
하지만 (내 의견은) 지금 한국 차들은 정말 잘 나오고 다른 차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언어 지원이 자유로운 한국 차가 탐이 난다. ㅎ
그리고 요즘 그 주변 회사 동료들이 한국 차를 타고 다니면 슬금슬금 국뽕이 차오른다.
"이게 한국이다." 라면서 말이다.
그렇게 나도 한국 차를 사고 싶고 한국 전자 제품을 사고 싶다. 하지만, 정작 지금 한국 제품들은 다른 회사제품 대비 거의 가격이 명품 수준이다. 하긴 한국 가전은 가전의 "명품"이기는 하다.
차 값은 미국/독일/일본 제품의 가격과 같고, 전자제품은 타사들 대비 월등히 비싸다. 모두가 S사 또는 L사 가전을 원한다. 그리고 그 제품들은 비싸다. 나에게 과연 그 비싼 제품들이 필요한가?라고 의문하게 된다. 국뽕도 있고 사고는 싶지만, 내가 그만큼 돈을 써야 하는가? 다른 제품으로는 안 되는 것인가?
그리고 나도 S사 제품을 사기는 했지만 다른 S사 제품이다. 가격 대비이다. 어쩔 수 없다. (여긴 가격 + 세금이니깐, 추후 얘기해 보자.) 한국 대비 3-4십만 원은 더 비싼 것 같기 때문이다.
적당한 가격에 필요로 하는 제품을 사고자 하는 것은 나의 권리이자 자랑이다.
하지만 SNS에서나 주변 몇몇 이들은 당연히 한국제품을 사야 한다고 얘기한다. 애국심을 가지고서...
나도 애국심이 있다.
애국가가 들려오면 자동으로 가슴에 손을 얻고, 눈물을 글썽인다. (40대 중반 남자의 호르몬 탓이다.) 얼마 전 박정현이 "최강 야구"에서 & "한국 NBL tour"에서 애국가를 부를 때처럼...
하지만, 과연 이게 정말 애국을 하는 일일까? 나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사는데, 한국을 위한 구매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가? 내가 안 산다고 해서 이 회사들이 망하는가? 또다시 IMF가 찾아오는가? (온다면 그건 지금 정부 탓일지도 & 아님 미국대선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