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깨워드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도 Jan 30. 2023

편의점 알바 경험을 취업에 도움이 되게 하려면?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수치스러워하지 마라. 너희 할아버지는 그 일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 빌게이츠-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기회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환경이 다른 미국에서 빌게이츠의 윗 세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현실감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어떤 시대 어느 곳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지금 스스로 하고 있지만,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일들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취업준비생들은 보통 "화려한 스펙"을 위해 다양한 인턴쉽이나 아르바이트 등의 경험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력서에 유명한 회사에서의 경력 한 줄을 넣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이러한 경력들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봐왔던 신입사원 입사 지원자들 중에서는 이러한 화려한 경력이 있어도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었고, 화려해 보이지 않는 경력에도 불구하고 합격하는 경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차이점은 무엇일까?


빌게이츠의 말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정말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가치를 찾고, 더 큰 가치로 만들고자 했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오늘은 인턴십이나 아르바이트 경험들이 어떻게 하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펴보려고 한다.




1. '왜'거기서 일했는지




먼저 '어디'에서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그곳에서 경험을 쌓는 것을 선택하였는지가 명확해야 한다.


물론 단순히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생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도 여러 선택지가 있었을 것이다.


편의점에서 계산대를 보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지원자가 있었다. 이 지원자에게 왜 편의점에서 일하는 것을 선택했는지를 물어보았을 때, 야간에는 손님이 많지 않아 혼자 공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어떤 공부를 하였는지 물었을 때 영어 공부를 하였다고 했고, 실제로 지원자는 해외 어학연수 경험이 없음에도 평균 이상의 영어 점수를 갖추고 있어 그 성실함이 느껴졌다.


어떤 취업준비생은 새벽 택배 분류업무를 했다고 했다. 이유는 본인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 중에 짧은 시간에 가장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일자리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본인의 생활비와 학원비 등으로 썼고, 취업 준비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런 반면 어느 이름 있는 회사에서 인턴십 경험을 한 지원자를 만난 적이 있다. 


이름만 들으면 다들 아는 회사이지만, 왜 그 회사에서 인턴십을 하게 되었냐고 묻자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어떻게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었는지 구체적인 설명도 하지 못했고,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명확히 답변을 하지는 못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 회사에서의 경험이 매우 실망스러워서 본인 스스로 더 소극적으로 답변을 했던 것 같다).




2. 내가 주체가 되어 일했는지?




어디서에 어떤 일을 했던지 간에,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 부분이다.


과연 '내'가 그 업무의 주체가 되어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말이다.


유명한 회사에서 그럴싸한 프로젝트에 함께 하였다는 이력들을 소개하는 지원자들은 항상 많다. 


하지만 본인이 그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를 듣다 보면, 실제로는 본인 스스로도 명확히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으며, 과연 그 프로젝트가 무엇을 이루기 위한 프로젝트였는지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대단한 일을 기여했는지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었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팀에서 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단순히 그 역할을 해냈다고 대답하는 것보다도 더 좋은 것은, 그 일을 더 잘 해내기 위해서 본인이 스스로 노력하여 개선한 경우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험을 이야기한 친구의 경우에는, 재고관리가 잘 되지 않아 버려지는 음식들이 많았는데, 요일별 판매량 확인을 통해 요일별 발주 수량을 조절하여 매출 향상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버려지는 제품들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사실 단순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재고관리나 매출향상에까지 생각은 안 했겠지만, 어떻게 하면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더 잘할까 하는 고민에서 그러한 노력을 했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 보았을 때 '주인의식'이 있다고 느껴진다.


그런 경험을 했던 것이 사실이었는지 아닌지는 몇 번의 추가 질문들을 해보면 안다.




왜 이런 것들이 취업을 하는데 중요할까?



사실 회사에 처음 입사를 한다고 해도 처음부터 대단한 일이 주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보통은 '내가 이런 일 하려고 입사했나' 싶은 생각이 드는 업무들이 주어지는 경우도 많다.


회사도 많은 신입사원들이 그런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보다 주인의식이 있고 주체적인 사람을 뽑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대단해 보이는 일이 아니면 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 대단해 보이는 일에서도 본인의 역할을 잘 모르는 사람보다는 대단해 보이지 않는 일이라도 그 안에서 가치를 찾고 본인이 주체가 되어 가치를 더하는 사람이 더 회사에는 좋은 전력이 되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기에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가치가 없어 보이는 일에도 가치를 부여하고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피드백(Feedback), 불편하다구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