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캐파를 좀 키워봐"
"쟤는 캐파가 좀 안돼"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을 평가할 때 '캐파'라는 용어를 쓰고는 한다.
하지만 이 '캐파'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사실 '캐파'라고 할 때는 두 가지 단어가 될 수 있다.
하나는 Capacity, 또 다른 하나는 Capability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이 두 가지 개념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캐파'를 키운다고 할 때 나는 이 두 가지 '캐파' 모두를 잘 키우고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Capacity와 Capability는 결국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이 둘이 합쳐져서 실제 업무 성과 (performance)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럼 이 두 가지 개념에 대해서 알아보자 (어디까지나 커리어/ 자기 계발 측면에서 내가 생각하는 개념이며, 과학적 개념이나 사전적 개념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Capacity는 보통 사람들이 실제로 일하는 시간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단순히 일하는 시간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하고 싶다.
내가 하루에 8시간을 일하지만, 실제 커피를 마시거나 휴식을 하거나 하는 시간들은 제외되어야 할 것이고, 몸이 피곤하거나 아파서 집중할 수 없는 시간들도 결국에는 이 사람의 Capacity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Capacity를 늘리기 위해서 무리하게 야근을 하거나 업무 시간을 늘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건강이 악화되어 업무가 불가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캐파'를 키우기 위한 좋은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건강을 관리하고, 업무 시간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최대한 Capacity를 잘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Capacity는 이미 모든 사람에게 24시간이 동등하게 주어져있기 때문에, 자기 관리를 얼마나 잘해서 주어진 시간을 잘 쓰는지이지, 실제 업무 시간 자체를 늘리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반면 Capability는 그 사람이 일하는 동안에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라고 보면 된다.
똑같이 하루에 8시간을 일을 해도 사람의 능력에 따라 업무 성과는 다르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 업무능력은 Capacity와는 달리 사람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실제 능력을 키우는 만큼 퍼포먼스의 차이를 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통 회사에서 자기 계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Capability'를 많이 쓴다.
하지만 이 '업무 능력'이라고 하는 부분은 정말 많은 부분을 이야기한다.
이 업무 능력은 다시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본인 직무에 필요한 직무 능력 자체 (Skillset), 예컨대 자동차 정비를 하는 직무라면 자동차 정비 기술이 될 것이며 기획서를 작성하는 업무라면 기획서를 작성하는 능력 등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직무는 보통 혼자서 나의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능력이며, '전문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학교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취업을 한 이후에도 본인 직무의 직무 능력을 계속해서 키워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는 일을 하는 방식 (Way of working)이다.
앞서 말한 직무 능력은 개인이 혼자서 일을 하는 능력이라면, 이 일을 하는 방식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함께 일을 수행해 나가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의사소통 방식 (Communication)이라던지, 이해관리자를 관리하는 방식 (Stakeholder management) 혹은 팀을 운영하는 방식 (People Management)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직무 능력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체계화된 지식들이 있기 때문에 그 능력을 키우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어떻게 키우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다.
하지만 일하는 방식은 보통 회사에서 '소프트 스킬 (Soft Skill)'이라고도 불리며, 매우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능력을 향상하는지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책에서 배운 내용들이 함께 일하는 상대방이나 환경에 따라서 적용이 되는 경우도 있고 안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일을 잘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본인의 능력도 있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협력을 잘 이끌어 낸다던지, 필요한 자료들을 잘 받아서 진행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저 사람은 능력은 그냥 그런데 사람들이랑 잘 지내서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여'라고 시기를 받기도 하지만, 실제 업무 성과가 나는데 과연 그 사람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까?
직무 역량은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업무 성과는 별로 좋아지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잘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