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인정받는 '요즘 친구' a.k.a MZ
"요즘에 일 잘하는 똑똑한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이에요?"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문득 떠오르는 한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친구를 떠오르자 그 친구와 했던 대화들과 업무들이 생각났다.
그 친구의 일하는 방식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Why'가 분명하면 'What'과 'How'를 알아서 찾아서 하는 친구였다.
무슨 말이냐고?
WHY 어떤 일을 할 때 이 일을 '왜'하는지가 확실하면,
HOW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와,
WHAT 무엇을 해야 할지를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나와 계획을 공유했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일을 잘 못한다고 느끼는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일까?
어떤 업무가 주어지면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이다.
사실 이건 굳이 세대로 나누지 않더라도 나이가 많고 경력이 많은 사람들도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굳이 "요즘 친구"들로 국한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시키는 것만'하는 사람들은 보통 위 밴다이어그램에서 가장 바깥쪽인 'What'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다.
정말 '시키는 것만'간신히 주어진 시간 안에 완료해서는 '시키신 것 다 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시키는 것을 완벽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보통은 이런 반응들이 있다.
"시키는 것만 하면 다야? 이거랑 이것도 당연히 해야지. 어떻게 시키는 것만 해놓고 다 했다고 할 수 있어?"
사실 일을 하는 입장에서도 답답하다.
아니 그럼 시키는 것만 하지 안 시키는 걸 어떻게 알고 다 하나 하고 말이다.
업무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이다.
이것이 명확하지 않으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직원들과 사내 행사를 하기 위해서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나눠줄 다과를 주문하라는 업무를 받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두 가지 경우를 비교해 보자.
A: 어떤 음식으로 할까요? 어떤 음식 어디서 몇 개 주문할지 말씀 주시면 주문해 놓을게요.
B: 어떤 행사를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행사 목적이나 내용이 어떤 건지 알려주시면 그거에 맞추어서 어떤 음식 어떻게 준비할지 제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A의 경우에는 그냥 거기에서 대화가 끝난다.
B의 경우에는 대화가 좀 더 지속된다. B의 상사를 C라고 하자.
B: 어떤 행사를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행사 목적이나 내용이 어떤 건지 알려주시면 그거에 맞추어서 어떤 음식 어떻게 준비할지 제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C: 저희 지난달에 출시된 신제품이 목표를 초과달성해서 다 같이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해요. 본사에서 다 같이 모여서 하려고 합니다.
B: 아, 그런데 본사에서 모여서 한다면 다 같이 모일 장소도 없고, 영업부서나 공장 쪽 직원분들은 참여하기 쉽지 않을 텐데 괜찮을까요? 신제품이 잘 되고 있어서 영업부서 사람들도 많이 바쁘고 공장 직원분들도 추가 생산 때문에 바쁘다고 들었거든요.
C: 아, 그래요?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당장 지금 축하하는 타이밍을 놓치면 분위기가 애매해질 것 같거든요.
B: 그러면 저희가 본사에서 간단하게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해서 영업부서에 계시는 분들이나 공장에 계신 분들, 재택근무 하시는 분들도 다 같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C: 그게 낫겠네요. 영업이나 공장에서 바쁜데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으니 부서장 분들이 어느 정도 범위까지 초대할지는 정하시는 걸로 해서 그렇게 준비하는 게 좋겠네요.
B: 네 그러면 음식을 주문해서 오는 사람만 먹는 것보다는, 모바일 쿠폰을 보내줘서 가족들이랑 같이 먹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C: 오 좋은 생각이네요. 사실 음식 주문해놓고 먹지도 않고 남거나 하면 좀 아깝기도 한데, 오지 않는 분들까지 다 같이 받아서 먹을 수 있다면 더 좋겠네요.
B: 그럼 제가 예산 안에서 행사 당일까지 발송 가능한 기프티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IT에 요청해서 온라인 행사 지원도 요청해 놓겠습니다.
C: 감사합니다! 그럼 제가 해당 내용으로 행사 내용 전반적으로 임원분들이랑 사장님이랑 빠르게 논의드리고 승인받고 올게요.
사실 그냥 음식 주문만 하고 끝날 수 있는 업무를 어떻게 보면 굉장히 귀찮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함께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 친구 덕분에 더 좋은 방식으로 일하게 되었다는 인상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더 큰 일을 맡아 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본인이 그냥 시키는 일만 편하게 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상관없지만, 계속해서 회사에서 본인의 입지를 넓혀 성장하고 싶다면 다르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결국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가 '왜 WHY' 해야 하는지를 궁금해했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어떻게 HOW'와 '무엇 WHAT'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다음부터 나는 이 친구와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이 업무를 왜 해야 하는지에만 집중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어떻게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는 최대한 귀 기울여 듣고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일 잘하는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이에요?"
라는 질문에 대가 서슴없이 그 친구를 떠올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