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학교는 다르다는데, 어떻게 다를까요?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몇 가지 사항들이 있다.
당연한 차이점이지만 이것을 알고 모르고에 따라 나의 회사 생활에 대한 태도가 바뀔 수 있다.
직장인은 알지만 취준생은 아직 모르는 몇 가지, 신입사원에서 몇 년의 경력이 있어도 잘 모를 수 있는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회사 생활이 원래 이렇게 재미가 없는 건가요?"
"돈 내고 다니는 학교는 재미있었냐? 그런데 돈 받고 일하는 회사가 재미있기를 바라냐?"
신입사원 시절 내가 친한 선배한테 이야기했을 때, 선배가 실제 내게 해 준 말이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데 왜 나는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하면서 회사가 즐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물론 즐겁게 일하면 좋겠지만 즐겁게만 일할 수 없는 회사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재미없고 힘들 때는, '아, 내가 돈을 받고 일하고 있지' 생각하면 조금은 납득이 가기는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회사는 회사 일을 잘하고 회사 성과에 기여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물론 성장을 하라고 가르치는 부분들이 있지만, 결국 이는 궁극적으로 성장한 만큼 회사에 더 기여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많이 드러난다.
특히나 많은 기업의 자기소개서 단골 질문 -'입사 후 본인의 계발 계획 및 성장 계획은?' - 이 질문의 의도는 결국 어떻게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어떻게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이다.
그런데 보통 지원자들은 본인의 성장에만 중심을 둬서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답변은 '내가 얼마나 빨리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고, 이러한 성장을 통해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나와 회사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
학교는 안 물어봐도 가르쳐준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전제하에 가르쳐준다.
하지만 회사는 안 물어보면 안 가르쳐준다. 모든 걸 다 안다는 전제하에 업무가 주어진다.
'모르면 물어보라'는 말이 항상 있지만, 보통은 '뭐부터 물어봐야 할지' 모른다. 보통 내게 새로운 일이 주어지고 누군가 내게 '모르면 물어보라'라고 이야기한다 그럼 나는 대답한다.
"제가 뭘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간략히 만 알려주시면 제가 궁금한 부분을 여쭤보겠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기초 자료를 준다거나, 기초 자료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준다.
학교는 시험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물론 시험이 실력을 평가하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실력을 키워서 시험을 잘 보는 학생도 있는 반면, '시험'만을 위해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기술을 익혀서 시험을 잘 보는 사람도 있다.
이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회사는 매일매일이 시험이고, 실력을 쌓지 않으면 매일매일 평가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많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을 쌓지 않으면 회사 생활은 힘들 수밖에 없다.
학교는 모두가 '배움'이라는 목적과 '학생'으로서의 역할로 한 자리에 모여있다.
시험을 통해 상대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결국 모두가 같은 내용의 배움을 추구한다 (같은 전공이라면, 혹은 같은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면).
하지만 회사는 개개인의 역할이 모두 다르다.
같은 영업사원이라도 담당하는 거래처가 다르며, 같은 공장의 엔지니어라도 맡고 있는 분야가 다르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과 똑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면 시간/공간에 의해 역할이 구분될 것이다. 회사는 '협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협력을 하려면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이해해야 하고, 이러한 역할 차이에 의해 업무 계획과 분장을 잘 짜야한다.
많은 취준생들이 회사에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회사가 원하는 것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성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성장한 만큼 회사에 더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OO 씨는 아직도 여기가 학교라고 생각합니까? 아직도 학생이세요?"
이런 말을 듣더라도 너무 의기소침해 지지는 말자.
돈 받고 일하는 회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