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个人,在北京

五道营胡同

by XiaoSong

걷는 걸 좋아한다.

특히 새로운 곳에서는 더 많이 걸어본다.

한번 걸었던 길은 내 발이 기억해서인지 두 번째 걸을 때면 지도 없이도 잘 찾아다니는 편이다.

tempImageFQ57lX.heic 五道营胡同

베이징에서의 3개월은 대부분 혼자만의 시간이었어서 참 많이도 걸었던 것 같다.

돌아보니 꽤나 오랫동안 혼자만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오랜만에 혼자 무작정 떠오르는 대로 생각하고 상상하며 많이 걸었다.

S형 인간이라 주장하는 나이지만 베이징에서만큼은 N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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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은 특히 더 걷기 좋은 도시다.

일단 도시 전체가 평지라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을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베이징에는 많이 걷고, 자전거도 많이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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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 걷기 좋은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베이징에는 약 3600개가 넘는 후퉁(胡同)이 있다고 한다.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다 보면 옛 베이징 사람들의 생활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데다가

아기자기한 카페나 식당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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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과 노트북만 챙겨 아침에 나서면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오고는 했는데,

일단 걷고,

맛있는 밥을 먹고,

커피도 한잔 하고,

읽고 싶은 책도 마구 읽다가,

떠오르는 대로 글도 쓰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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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을 간다면,

꼭 많이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상하이만큼 화려하지도 않고, 알록달록하지도 않지만

오랜 역사가 품어온 깊은 이야기와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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