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발전의 어둠
소설 목록: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생명연습, 건(乾), 역사(力士), 차나 한 잔, 다산성, 염소, 힘이 세다, 야행, 서울의 달빛 0장(章)
그는 무진에 어울리는 사람이다. 아니, 나는 다시 고쳐 생각하기로 했다. 어떤 사람을 잘 안다는 것-잘 아는 체한다는 것이 그 어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불행한 일이다. 우리가 비난할 수 있고 적어도 평가하려고 드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에 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진기행』 - p.30 line 25 ~ p.33 line 5
아시겠지만 꿈이 크면 클수록 실패가 주는 절망감도 대단한 힘을 발휘하더군요. 『서울 1964년 겨울』 - p.44 line 16~17
"그 뭔가가. 그러니까 생(生)이라고 해도 좋겠지요. 난 김 형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내 대답은 이렇습니다. 밤이 됩니다. 난 집에서 거리로 나옵니다. 난 모든 것에서 해방된 것을 느낍니다. 아니,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느낀다는 말입니다. 김 형은 그렇게 안 느낍니까?“ 『서울 1964년 겨울』 - p.51 line 4~9
모든 오해를, 옳다, 모든 오해를 누나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영원히 풀어 버릴 수 없는 오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생명연습』 - p.94 line 15~16
그 여자를 대단찮게 생각하게 되었다. 대단찮다는 말은 그 여자가 이미 내 속에 들어와 있는 존재가 아니라 앞으로 끌어들여야 할, 내 속에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는 그 여자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모서리나 돌기들을 내가 힘써 깎아 내고 문질러 없애야 할 존재, 다시 말해서 남이라는 것이었다. 『다산성』 - p.250 line 24 ~ p.251 line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