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국인 노동자의 일기 Day-9

by 초이

어제부터 아침식사를 같이 해 친해진 할아버지가 있었다.

샌디에고 사는 할아버지인데 멕시칸이다. 아들과도 짧게 인사도 했다. 여름에 시원한 밴쿠버에 놀러 왔다고 한다. 집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전형적인 미국 집처럼 생겼다. 집 사진을 보여주면서 언제든 미국에 오면 말하라고 한다. 하지만 어제 아침에 처음 만났는데 오늘 같이 아침을 먹자고 편지를 방에 넣을까 했다는 할아버지 말이 부담되어 오늘 스탠리 파크를 가야 해서 일찍 나가야 한다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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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이를 타고 스탠리 파크까지 가는 길은 꽤 길었다. 진을 여기서 빼서 스탠리 파크 입구에 도착하니 완주해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그래도 온 김에 해야지 미룰 수 없다.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분리되어 있어 처음엔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망설였지만 자전거의 속도만큼은 낼 수 없어서 인도를 이용하다가 사람이 많아지면 자전거 도로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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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 달리는 바람도 시원하고 햇빛도 따뜻했다. 달리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다. 옆에 바다가 있듯이 한강이 흐르고 산과 나무 볼 수 있는 게 한국과 다름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캐나다의 스탠리 파크가 더 좋은 것일까. 분위기가 달라서 그런 걸까, 사실 잘 모르겠다. 엄마, 아빠랑 함께 갔던 노을공원도 좋았었다. 근데 왜 한국에서는 항상 집에만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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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_123401.jpg THANK YOU

해안선을 따라 씽씽이를 타고 달리는 건 아주 고된 일이었다. 돌아올 때는 거의 기어서 왔다. 너무 힘들었고 사지가 아팠지만 일단 씻었다. 씻고 누워있다가 금방 잠이 들었다. 결국 낮잠만 2시간을 잤다. 그래도 한 숨 자고 나니 사지가 따로 노는 아픔이 사라졌다. 고기를 안 먹으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저번에 산 양상추도 해치우고자 파이브 가이즈로 향했다.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에 양상추를 가득 넣으니 입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지만 먹고 나니 힘이 생겼다. 캐나다에 도착한 이래로 노트북으로 와이파이 연결이 된 적이 없었다. 팀 홀튼 카페는 될까 했지만 이 곳도 실패해 할 수 없이 일기만 쓰고 있는데 답답하다. 내일은 오전에 도서관에 들려서 잡 투어를 참가하고 스타벅스에 가서 레쥬메를 수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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