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곳은 싱크대 물 떨어지는 수도 아래이다. 싱크대 물 빠지는 곳에서 거름망을
발로 끄집어 올려 그녀의 방 한가운데 물어다 놓는 것을 좋아한다. 야리꼬리 한 냄새가 나를 유혹한다고나 할까? 그녀를 깜짝 놀리기를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
그녀는 정갈하다.
나지막한 목소리 정갈한 손
야무진 행동 나 그녀를 만나서 행복하다.
어떤 인연일까?
사람과 사람이 아닌
사람과 고양이 사이
그녀는 무슨 생각으로 나를 볼까?
나보다도 그녀는 나를 사랑할까?
나는 그녀보다 그녀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