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2일째

by 이장순

사람들은 뜻하지 않는 아깽이 납치를 짐이라고 하고 또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고름 섞인 눈으로 고름 흐르는 귀로 고름 막힌 코로 반쯤 막혀있던 입술로 힘든 길거리 생활을 하던 나의 아깽이는 주사로 고름을 세척하고 코를 세척하고도 바짝 마른 얼굴로 못생긴 얼굴로 눈을 떠 나를 봤다. 낯선 사람 낯선 공간에서도 길거리 생활이 녹녹하지 않았던지 동물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와 작은 상자 안에서 쪼그려 잠이 들었다. 고름 흐르는 눈으로 캔은 따서 덜어주면 킁킁 거리고 먹는다. 내 어린 아깽이는 엄마를 찾는 콜링 한번 하지 않고 그렇게 내 가족 사이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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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감성으로 글을 쓰고있는 마음만은 소녀입니다. 고양이들의 일상과 시를 적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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