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베운다.
단어를 베우고 명령어를 베우고
감정을 베우고 눈물과 사랑을 베운다.
베우고 뒤돌아 서며
잊어버리는 것을 나이 탓으로 돌리며
수십 번의 잊어버림 속에
저장된 글들을 나열한다.
나열된 나의 글들은
주제도 깨우침도 없이
마음만 두들겨 댄다.
돌이 부딪쳐 깨진 면위에
반사되는 햇살처럼
빛나는 시를 적고 싶다.
나열된 나의 시어들이
부딪쳐 반사되는 햇살 같을 때까지
나열을 시작한다.
순간적으로 감성으로 글을 쓰고있는 마음만은 소녀입니다. 고양이들의 일상과 시를 적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