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속을 걸어가는 사람

by 이장순

무정한 누군가가 심장 속을 걸어가

그래서 심장이 내려앉아 심장이 아파

도깨비 신부의 유인나 김선이 했던 말이다.

심장이 아픈 표현을 무정한 누군가 걸어서

심장이 아프다 표현했다.

심장에 발걸음이 뚜벅뚜벅 옮겨질 때마다

심장은 한 걸음의 무게만큼 더 아파질까?

심장이 오늘은 아프다.

도깨비의 김선처럼 누군가가 심장 속을 걸어가서 걸어갈 때마다 느껴지는 무게의 고통이 심장 속을 헤집는다. 내 심장을 거니는 무정한 이는 가장 가까운 사람일 것이다. 심장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한 번쯤은 타인의 심장을 무정하게 걸어가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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