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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같은 겨울에게

by 이장순

이래야 겨울이지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추위에

옷깃을 올리고 글을 읽는다.

한동안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

어설픈 봄 흉내를 내기에

"네 본분으로 돌아가"

겨울을 느끼게 해주렴 말했더니

"요것 봐라"

엄포를 놓는 것처럼

매서운 동장군이 한파를 보내준다.

버스 유리창 성애에

겨울 쪼잔해

편지를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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