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촛불

by 이장순

작은 숨결에도

버티지 못하고

스러질 운명인 줄 안다.

작은 불길에도 일렁이며

넘실거려야 함을 암에도

사라질 운명을 암에도

제 몸 바쳐 사그라짐을 암에도

밤새 일렁이는 너를 사모했다.

하루를 백 년처럼

사모해서 일렁이는

생명의 바스러짐을 지켰다.

하얀 촛능속에 하얀 재로

바스러지는 널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도깨비 신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