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는 밤마다 청소한다.
방 한쪽에서 눈을 끔뻑거리며 졸던 나는 청소기 소리에 놀라 침대 밑으로 후다닥 도망친다. 그런 다음 그녀는 ‘밀대’라는 길쭉한 청소도구를 꺼내는데, 그것을 이리저리 밀고 다닐 때 나는 ‘돌돌돌’소리와 롤이 돌아가는 모습에 신이 나서 방방 뛰어논다. 밀대를 솜뭉치로 만져보고 피하면서. 청소가 끝나면 방바닥은 윤기가 난다. 반짝 거리는 바닥이 너무 좋아서 나는 안방에서 거실까지 꼬리를 치켜세우고 우다다다 달린다. 그녀는 창가가 어두워지면 청소를 하고, 나는 창가가 어두워지면 고양이의 야행성을 증명하듯 방안을 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