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양이 묘연 만들기

by 이장순

길고양이 오빠가 며칠 전부터 보이지 않는다. 창가의 장미 향을 맡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가 기껏 구해다 준 가다랑어포를 먹지 않아서 화가 났을까?

냄새가 역겨워도 눈을 감고 삼켜야 했을까?

후회에 빠져있을 무렵, 길고양이 오빠는 입이 귀에 걸린 모습으로 누군가를 데려왔다. 까만 턱시도 고양이였는데 눈이 반짝이는 것이 참 영리해 보인다.

"오빠 장가간다. 방안에 있는 꼬맹이 아가는 소다야. 3개월령이지. 그리고 이쪽은 누리야. 봄은 사람에게나 고양이에게나 사랑의 계절이란다, 아가야! 사랑이 뭔지는 알고 있니? 조금 크면 알게 될 거다. 고양이는 빨리 자라니까. 그렇지만 넌 집고양이라서 모를 수도 있겠구나."

"장가가 뭔지는 모르지만 축하해요."

짙은 장미향이 오빠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반짝이는 턱시도 고양이의 눈동자가 그를 매료시켰을까

짝을 만난 오빠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내 눈에도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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