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눈에 보인다

좋아하는 순간을 차곡차곡 모아서

by alook

1. 상가에서 킥보드를 타고 있는 아기가 건너편에 있는 엄마에게 계속 사랑한다고 말했다 엄마 사랑해~ 사랑한다고 말하다가 앞에 기둥이 있는 것도 발견 못하고 부딪쳤다. 엄마를 눈에 계속 담다가 아기는 머쓱하게 기둥에 머리를 박고 옆으로 움직였다. 걸어가며 이어폰 사이로 엄마 사랑해~를 계속 외치는 아이의 목소리가 반복해서 들렸다. 사랑이 느껴졌다. 사랑은 눈에 보인다.

(2023.03.20)


2. 책 읽을 때 폰트가 달라지는 순간 예를 들어 편지 인용이라던지


3. 도서관에 와서 책을 찾으려다가 아무 생각 없이 가장 윗 쪽 책장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내가 찾던 책이 바로 있었다. 뭔가 운명적인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조금씩 보던 드라마를 끝까지 다 봤을 때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평화롭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참 좋다


5. 예전에 좋아하던 음악을 다시 들을 때

이 노래 들을 때 나는 이랬었지 그런 생각

바이브 들어가서 해 질 녘 그 향기를 들으면서

(2022.04.14)


6.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했는데 할머님께서 고맙다고 해주셨다 *.*

좋~은 하루 되세요 라는 말에 오늘 하루가 새롭게 느껴졌다.

(2022.04.15)


7. 서울에서 버스를 타면서 신나는 노래 들으면서 처음 보는 풍경을 구경하는 건 재미있다

버스 아저씨들끼리 멋있게 한 손으로 인사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니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오후 4시 건대는 나른하게 덥다.

땅이 모든 열을 받은 것처럼 아래에서 열이 올라온다

지금은 시립대 축제를 가는 중

(2022.05.20)


8. 아이유 콘서트 알바를 가던 중

아침 7시 지하철에서 한강을 지나고 있을 때 지하철 기사님이 서툰 느낌으로 그냥 그대로 살아도 괜찮다.라는 의미의 말을 해주셨다. 한강을 보며 마음이 흐려졌을 때 힘든 삶을 위로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참 귀엽고 고마웠다.

(2022.09.18)


9. 어제는 할머니댁을 가는 길에 폭죽 같은 별을 보면서(내가 본 별 중에 가장 많았다) 내가 아주 작게 느껴졌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내가 마주한 일은 이 세상 속 정말 작은 부분이구나 하는 생각과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2022.10.02)


10. 차를 타고 보이는 산의 능선은 정말 아름답다.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부드럽게 이어져있다. 그 속에 있는 나무들은 각각 다른 모양을 띄고 있다. 나무들을 보면서 별을 볼 때와 같은 생각을 했다. 나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내 고난은 너무나 가벼워서 당장이라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2022.10.02)


11. 구름에 해가 가려져있다가 구름이 움직여서 해가 보이고 세상이 노란색으로 변하는 순간, 여러 건물들의 같은 방향들이 노란색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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