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을 하면
나는 오늘 단순히 외출을 한 것뿐인데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버스 정류장에서 본 할머니는 버스요금이 얼마인지 물었고 버스기사 아저씨는 내가 타자마자 웃으면서 꾸벅 인사를 해주셨다. 비가 오는 광화문에 내리자 버스정류장은 비를 피하기 위해 서있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중에는 비에 다 젖은 채로 버스정류장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있던 학생도 있었다. 면접을 가기 위해 준비한 것 같은 사람도 있었다. 친구를 기다리며 어디인지 묻는 전화에 “여기가 어디더라?”라는 내 말을 듣고 친절하게 어디인지 알려주던 아저씨도 있었다. 교보문고 가는 길에는 비는 상관없다는 듯이 누워서 사전을 보는 노숙자 아저씨도 있었다. 교보문고에는 충전기를 찾고 다니던 아저씨도 있었고... 경복궁에는 나무 그림자 아래에 혼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도 있었다. (나도 그 분위기에 끼고 싶어 주변 벤치에 앉았다.) 너무나 맑게 인사해 주시는 기름 떡볶이집 사장님도 만났다. 집으로 가는 길에는 가방을 두고 내릴 뻔한 아저씨에게 가방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내 주변에는 언제나 내 친구들이 있었다!
-23년 6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