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많은 생각이 드는 시기

by alook

2022.12.31


2022년 마지막 날에 집 앞 베이커리에 왔다. 사실 엄마, 아빠랑 같이 왔는데 둘은 떡국떡을 사러 떠났나. 실감이 나지 않게 1년이 끝이 나고 있다. 이번연도는 대면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굉장히 힘들기도 했고 흐지부지 지나가기도 했다. 사실 대학교를 들어가고 나서 연도의 구별이 어려워졌다. 그때가 지금 같고 지금이 그때 같다. 내 주변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거 같다. 가족들이 하나둘씩 올라와서 대화를 나누고 노래도 잘 들리지 않는 이곳에서 대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린다. 조곤조곤 요즘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초등학생 친구는 자신의 선생님이 가래떡을 자신에게 줬다며 선생님의 친절을 자랑하곤 한다. 귀에 들어오는 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내가 바라던 겨울이 여기 존재한다. 규린 유튜브가 새롭게 올라와서 따뜻한 영상을 바라보며 내 얼굴도 바라보고 하얀 니트를 입는 나도 바라본다. 노란색 조명에 익숙해져 괜스레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생각에 빠지게 된다. 혼자 2022년 총평을 내리기도 한다. 2022년은 참 분주하고 힘겨웠지만 무엇인가를 해낸 연도.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으로 경영학과 수업을 듣기도 했고 다양한 조별과제를 하면서 친구를 사귀기도 했다. 이제 드디어 학교에 다니는 법에 익숙해지고 있다. 대외활동을 하며 상을 받기도 했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다양한 사람들도 봤다. 그것만으로도 잘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2023년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따라 해야 할 것만 같다. 내 2023년 계획은 뭘까. 23년의 본분을 다하기? 휴학에 내 활동을 꽉 채워서 집어넣기? 지금은 그리 불안한 부분은 없다. 그런데 뭔가를 해야 할 거 같다. 휩쓸리는 사람은 주로 안 좋게 여겨지는데 어쩔 수 없이 휩쓸리고 있다. 오묘한 감정들이 머리에서 다투고 있다.



2023.07.21

연말에는 이런 생각들에 빠져 가만히 멍을 때린다. 겨울의 분위기 때문인지 꼭 숨어서 깊은 바닥 속에 들어가고 싶어 진다. 연말에 쓴 글을 지금 다시 읽으니 느낌이 새롭다. 지금 2023년을 지내고 있는 미래의 나는 2023년도 어찌어찌 나의 본분을 다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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