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AI 전쟁의 승부처는 데이터
지난 3월 31일 제60기 경영자 독서모임 MBS 프로그램이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됐다. MBS는 매주 월요일 저녁, 경영의 해법과 새로운 통찰을 원하는 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독서 모임으로 지난 30년간 누적 회원 수 국내 최대 7,500명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독서 모임 MBS에서는 지식의 향연이 펼쳐지며 경영·경제·사회·문화·고전·지역테마 등 각 분야의 저자들에게 직접 강연을 듣고 질문하며,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깊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도서 선정 시 각계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해당 연도에 필요한 도서를 선정함으로써 현재 트렌드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트렌드까지 가늠할 수 있어 조직에 필요로 하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제60기 경영자 독서 모임 MBS 프로그램 네 번째 강연자로 ‘트럼프 2.0시대’ 저자, 전 KBS 기자 이자 지식경제연구소 박종훈 연구소장은 ‘트럼프 2.0시대 세계 경제 질서와 기업 경영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박종훈 소장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부 박사를 나왔으며 2007년 한국방송대상 올해의 보도기자상, 2007년 방송통신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시사기획 쌈)을 수상했다. 그는 2019년 2월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경제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24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트럼프 2.0 시대’가 도래했다. 트럼프 정부 2기를 앞두고 여러모로 불리한 정책 방향이 예상되지만 대한민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사의 현장에서 함께 뛰어온 박종훈 경제 전문가가 정확한 분석과 대비를 통해 트럼프 리스크를 트럼프 기회로 바꿀 방안을 제시한다. 더불어 트럼프 정책이 어떤 나비 효과를 불러올지, 그 안에서 어떠한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정확하게 분석한다.
박종훈 소장은 트럼프 시대에 우리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이 시간에 관세, 인플레, 중금리, 전쟁, AI 혁명, 에너지 혁명 총 6부분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첫 번째 관세에 대한 이야기로 관세 정책이 가져온 나비효과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박종훈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끝까지 관세를 부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러트닉 상무부장관 지명자는 “관세만으로 국가재정을 운영했던 20세기 초반 미국이 가장 위대했던 시기”라는 말을 했다. 미국은 건국 이후 137년 동안 관세만으로 국가 재정을 운영했으며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이 낳은 소득세 혁명을 진행했다.
박종훈 소장은 “현재 중국은 상징적인 관세만을 내놓고 있으며 관세로 미국을 아프게 할 수 없다. 미국 진보진영에선 미국이 60% 관세를 때리면 중국의 대응은 위안화 50% 평가 절하에 대한 말이 있다. 위안화를 10% 평가절하한 2018년엔 해외 투자한 자본들이 중국을 빠져나오지 않았지만 지금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절대로 해외 자본이 먼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만약 중국이 웨안화를 30% 평가절하한다고 하면 큰 타격은 없다.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중국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한국은 많은 영향을 받는다. 금융시장으로만 봤을 땐 과도하게 낙천적이다. 우리나라 물가는 언제든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 중국은 위안화를 평가절하해도 문제가 없지만 한국이 평가절하되면 너무나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임계점이 언제일지는 모른다.
트럼프 1기 땐 무역적자 해소가 목적이기에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당황했다. 트럼프 2기 땐 감세에 따른 새로운 세원 확보가 목적이라 위안화 평가절하에 예민하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박종훈 소장은 “트럼프가 관세를 포기하는 건 오히려 글로벌 경제에 큰 위기라고 볼 수 있다. 지난 40년 동안 물가 상승률을 보면 80년까진 미국 물가 상승률이 15% 올랐지만 81년도부터 미국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게 됐다. 2025년 인플레이션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이 올 거라고 말했던 사람은 이상한 취급을 했다. 그 사람이 바로 나다. 인플레이션은 지폐를 쓰는 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라고 예언했다.
지폐를 쓰기 전엔 서양의 경제사회에선 지폐가 존재하지 않았다. 금을 한번 사면 안 팔았다. 옛날 부자들은 금을 사서 금고에 넣어둬야 부자가 됐다. 금화를 금고에 넣어뒀기에 기본적으로 유통되는 금의 양은 줄어들었다. 물건이 100개 있는데 금화가 100개 있다. 근데 이 중에서 50개가 부자들의 금고에 들어가 있다. 그렇게 되면 물가는 떨어진다. 이것이 기본적으로 금속 화폐에 일어난 일이다.
서양 최초 지폐를 만든 나라는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가난했기에 금, 은을 화폐를 쓸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았다. 지폐를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며 지폐를 많이 찍은 결과 스웨덴은 폭삭 망했다. 이런 일이 서양 역사에선 늘 있었다. 프랑스도 가지고 있는 금, 은 보다 10배, 20배 지폐를 찍어냈다. 돈을 찍자마자 가장 많이 움직이는 건 자산 움직임이다. 18개월 뒤엔 부작용인 인플에이션이 생긴다.
박종훈 소장은 “지난 40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없었던 이유는 세계화라는 기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된 다음 세상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미국이 가지고 있던 체제의 힘은 핵무기보다 더 강력했다. 미국이 베네스웰라에 강력히 체제해 석유가 가장 많은 나라가 휘발유로 인해 힘든 시절을 겪었다”
“물가가 오를 때 제일 좋은 건 택시 기사였다. 물가가 한 달에 수십 배 오르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겪게 되다 보니 2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미국이 경찰국가 역할을 해줄 거란 기대감으로 외국 노동자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물건이 똑같이 100개 있는데 물건이 같이 늘어나면 인플레이션이 안 온다”라고 말했다.
1980년대 초반에 석유 파동이 일어났다. 지난 40년 동안 대학 등록금, 버스, 짜장면 등 20~30배 오르는 동안 철광석 등은 3분의 2 토막이 나거나 전혀 오르지 않았다. 40년 동안 연준은 40배가 되는 돈을 찍어냈다. 지금의 세상은 모든 것이 바뀌었다. 미국이 무조건 공장을 지으라고 하고 있다. 토요타, 폭스바겐 등 다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은 인건비가 3배 비싸다. 미국에서 만들게 되면 모든 것이 오를 수밖에 없다.
2020년에 인플레이션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들 이야기한다. 관세는 원타임으로 한번 하기에 물가가 한번 오른다. 내년, 내후년에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 관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인건비가 더 문제다. 불법 이민자는 통계가 없다. 합법 이민자는 통계가 있는데 트럼프 정부 때 확연히 줄었다.
생산 연령 기준이 2018년부터 낮아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1기 땐 생산 연령 기준이 낮기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 트럼프 2기 땐 젊은 사람들의 노동자들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어 사람을 못 구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건비가 오르면 물건값이 오르고 서비스가 오른다. 이것이 바로 악성 인플레이션이다. 지금 미국의 구조는 악성 인플레이션을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서 연준이 물가를 잡으려고 해서 잡았지만 경기 침체가 왔다. 자산 자격이 폭등하면 주가가 24% 오른다. 경제가 좋아지니 닉슨은 놀라운 득표율로 당선됐다.
한국은행은 원화를 계속 찍고 있다. 통계를 내면 서울 강남 집값이 18% 올랐지만 원화 가치는 38% 떨어졌다. 달러의 기축 통화가 오른다. 미국에 인플레이션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현재 트럼프 재무부 장관도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보다 바이든이 푼 돈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오는 게 더 무섭다.
미국은 올 연말에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앞두고 있다. 금리 문제는 더 심각하다. 기준 금리를 낮추면 모든 금리가 낮아진다는 믿음이 있다.
박종훈 소장은 “앞으로 중금리 시대가 올 것이다. 내년, 내후년 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가 이긴 것처럼 끝내길 바라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면 대만이 위험하며 중국이 전쟁 준비하는 증거로 식량 확보, 에너지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치는 건 30년은 넘어야 가능하다. 중국이 대만을 칠 가능성이 있고 러시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기에 1970~1980년대에 일어났던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그럼 소비가 위축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부턴 AI와 로보틱스가 결합된 한국의 방위산업이 뜨게 된다. 앞으로 방위산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트럼프는 AI 혁명을 가속화할 것이다. AI의 미래는 소셜미디어와 다르다. 네트워크 효과라는 건 내 친구들에게 알려 가입이 늘어나는 것이다. IT, 플랫폼 산업은 네트워크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AI는 네트워크 효과가 없다. AI에서 성능의 향상은 놀라울 정도로 붙었다. 그렇다면 품질과 가격 경쟁을 해야 한다.
AI가 웹에서 인간의 저작물을 긁어와 학습했던 시대는 끝났다. AI 모델을 구축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챗 GPT가 4에서 멈춰있다. 기본 모델은 학습시킬 데이터를 살 수 없다. 앞으로 데이터 전쟁이 값싸게 일어나고 있다.
박종훈 소장은 “2차 AI 전쟁의 승부처는 데이터다. 데이터 측면에선 중국이 무조건 앞서간다. 실제로 데이터를 국가 단위로 수집하고 있다. 우한이 자율주행 차를 실험하고 있다. 우한에서 자율주행 차 사고가 1건도 없었다. 중국의 제조업 전략은 제조 로봇 시장이 장악했다”
“뛰어난 기술 업체를 가진 데이터가 AI 모델을 만들었다면 전 세계에 팔 수 있다. 제조 AI가 빠른 속도로 중국에서 정착되어 가고 있다. AI를 사용하지 않으면 AI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직업을 파괴될 수밖에 없다. AI 마저 인해전술을 하고 있어 대응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로봇틱스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종훈 소장은 “생산 공장에서 사람 빠진지 오래됐다. AI는 가격과 품질 경쟁을 한다. 품질 경쟁은 데이터고 가격 경쟁은 에너지 경쟁이다. 에너지 경쟁은 나라, 상황마다 다르다. AI 패권 전쟁마저 에너지가 열쇠다. 트럼프가 에너지 값을 낮추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가 생각하는 대로 석유 생산을 반 토막 내는 건 쉽지 않다. 트럼프의 대원칙은 무조건 값싼 에너지다. 특이점을 넘은 에너지 시장이 있으며 시장에만 맡겨도 신재생이 유리하다. 트럼프 2.0시대에 위기도 있지만 기회도 있다. 경기와 소비가 위축되지만 지난 30년 동안 세계적으로 평화가 유지됐기에 괜찮다”
“후지필름은 화장품 회사가 됐다. 20만가지가 넘는 화학제품을 연구했다. 그래서 이걸 활용했다. 후지가 선택한 다음 선택은 뇌신경을 만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조직 내 다양성을 만드는 것이다. 등수가 중요한 게 아닌 다양성이 중요하다. 오픈 시스템으로 외부에서 만들어야 한다”라며 강연을 끝냈다.
한편, 제60기 경영자 독서모임 MBS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