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 랭킹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 3가지?

“국제화·연구력 강화·명성 제고”

by 이예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서의호 부총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의호 부총장은 1989년 이후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제협력 및 대학평가 위원장으로 오랫동안 이 분야를 연구해왔다.


2014년 URFK(한국대학랭킹포럼)를 창설하여 한국대학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인지도 확장을 위해 노력하며 독일 드레스덴 공대, 일본 동경공대, 중국 베이징교통대, 브루나이 국립대 등 해외 대학과 국내의 여러 유수 대학에서 대학평가에 대하여 강연하고 자문하여 왔다. 저서로는 ‘e-기술경영전략’ ‘일등대학 꼴등대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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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THE(Times Higher Education) 평가자문위원, UEMC(포스텍 대학평가위원회) 위원장, URFK 대표 등으로 역임했으며 IREG(Internation Ranking Expert Group)에서 한국을 대표하고 있으며, 톰슨로이터, 엘즈비어 등의 학술정보기관의 각종 회의에 초대되어 강연을 진행했다.


경기고, 서울대·카이스트를 졸업하고 미국 Stanford에서 공학석사, Univ of Illinois(UIUC)에서 경영학 박사 취득 후 미국 테네시공대, 오클라호마 주립대, 포스텍 교수, 아주대학교 학장를 거쳐 현재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특히, 2014년 창설되어 연 1~2회 포럼을 갖고 있는 URFK(한국대학랭킹포럼)은 제16차 포럼을 오는 11월 20일(목) 이화여대에서 개최한다. URFK는 매 포럼마다, 40여개 주요대학, 100명 내외의 각 대학 평가처장, 팀장 및 팀원이 등록해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친 포럼이 성공적으로 잘 치루어져 왔으며, 대학간의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대학발전 전략을 함께 고민하여 왔으며 이번 16차 포럼은 ‘AI and University Rankings’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서의호 부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대학랭킹포럼(URFK), 대학랭킹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을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서의호 부총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한국대학랭킹포럼(URFK)과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대학랭킹포럼(URFK)은 2014년에 창설됐습니다. 제1회 포럼은 세종대학교에서 개최되었고, 현재까지 총 15회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초창기에는 1년에 두 번씩 열렸지만, 이후부터는 매년 한 번씩 개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했고요. 지금까지 최소 13개 대학이 주최 및 주관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로 28년간 재직하면서 URFK를 창설했습니다. 이후 아주대학교 학장을 거쳐 현재는 aSSIST 대학원 부총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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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대학랭킹포럼(URFK)이 16회차를 맞이했습니다. 한국대학랭킹포럼(URFK)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포럼 진행 과정이 궁금합니다.


URFK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세계적인 대학 랭킹 기관들, 예를 들어 THE, QS와 같은 기관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한국 대학들이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정보를 공유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포럼의 주요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러한 글로벌 랭킹 기관들의 평가 기준에 대해 한국 대학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고, 둘째국내 대학들 간에 전략과 방법론을 공유하며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URFK는 해외 랭킹 기관들과 직접 만나는 접점이자, 동시에 한국 대학들이 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네트워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1년간 포럼은 안정적으로 이어져 왔으며, 매회 약 100명 규모로 40여 개 대학의 랭킹 담당 스태프와 주요 교수들이 꾸준히 참여해왔습니다. 또한 THE, QS, 네이처 인덱스, 라이덴 랭킹, 샹하이 랭킹 등 주요 세계 대학 랭킹 기관들도 지속적으로 함께해 왔습니다.


Q. 이번 제16차 한국대학랭킹포럼(URFK) 주제가 ‘AI and University Rankings’인데, 이번 주제를 선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AI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면서, 대학 교육과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aSSIST 대학원에서도 AI 관련 교육이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죠.


이번 포럼에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 기술의 발전이 향후 대학 평가와 랭킹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했습니다. AI가 대학의 경쟁력 평가 방식과 기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를 함께 논의해 보기 위해 ‘AI and University Rankings’를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한국대학랭킹포럼(URFK)이 갖는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대학 평가·랭킹이 국내 대학 생태계에서 갖는 역할에 대해 교수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URFK는 글로벌 랭킹 기관들과의 접점을 만들고, 국내 대학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전략을 함께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장입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대학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대학 평가와 랭킹은 국내 대학 생태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선, 대학의 랭킹은 우수한 학생과 교수를 유치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진 모두에게 자부심을 높여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해외 대학과의 교류나 협력 관계에서도 랭킹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저는 이를 ‘로젠탈 효과’로 설명하곤 하는데, 한 번 인정을 받으면 그 인정을 기반으로 더 큰 성과를 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즉, 대학의 랭킹이 높아지면 구성원들의 자긍심이 커지고, 이는 다시 대학의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점에서 랭킹은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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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글로벌 대학랭킹 기관들의 평가 지표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예컨대 질적 혁신, 사회적 영향력 등), 교수님께서는 이러한 변화가 한국 대학들에게 어떤 도전 혹은 기회로 작용한다고 보십니까?


대학 랭킹의 평가지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단계를 거치며 변화해왔습니다. 세계 대학 랭킹의 역사를 보면, 1984년 U.S. News가 처음으로 국내 대학 랭킹을 발표했고, 1994년에는 중앙일보가 한국 내 랭킹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2003년 상하이 랭킹이 세계 대학 랭킹을 처음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됐고, 2004년부터 THE와 QS가 이를 이어받으며 현재의 체계로 발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큰 변화가 두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양적 지표에서 질적 지표 중심으로의 전환, 그리고 두 번째는 최근의 사회적 영향력(Social Impact)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을 반영하는 흐름입니다.


aSSIST 대학원이 주도하고 있는 평가 역시 단순한 수치 중심이 아닌 영적(價値 중심), 질적, 사회적 영향력을 모두 아우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 랭킹은 명성(Reputation), 연구의 양과 질, 사회적 임팩트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대학들에게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우선, 한국 대학들이 연구력 강화라는 본질적 과제에 더 집중해야 하는 도전이 있습니다. 동시에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사회적 영향력(Impact) 랭킹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여전히 연구력과 글로벌 레퓨테이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학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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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제16회 한국대학랭킹포럼(URFK)이 다른 회차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이번 16회 포럼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다른 회차와 차별화됩니다. 첫째, 주제가 ‘AI’라는 점입니다. AI가 대학 평가와 랭킹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 특별히 이번 회차의 핵심 논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둘째, 국제화를 강화했다는 점입니다. 이번 포럼은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를 진행했고, 해외 대학 교수 15명 이상이 참여 신청을 했습니다. 전체 참가자 110명 중 약 15~20명이 해외 교수로, 이번 회차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국제적 참여라는 점입니다.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한 번, 해외에서 한 번, 연 2회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또한 URFK의 명칭과 운영 방식도 ‘Knowledge Sharing’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꾸어, 기존 ‘Korea 중심’에서 벗어나 URFK Korea와 URFK International으로 나누어 국제적 포럼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Q. 한국 대학들이 랭킹을 제고하기 위해 채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 세 가지를 꼽아 주시고, 그 중 하나에 대해서 교수님께서 직접 제안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한국 대학들이 랭킹을 높이기 위해 채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제화

해외 학생과 교수 유치, 국제 공동 연구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전략입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대학들이 높은 랭킹을 기록하는 이유 역시 국제화 전략의 성공 덕분입니다.


연구력 강화

스탠포드, MIT, 하버드 등 상위권 대학들이 높은 랭킹을 유지하는 핵심 요인은 강력한 연구력입니다.


명성(Reputation) 제고

아시아권 국가의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명성에서 불리하지만, 국제화와 연구력 강화 전략이 맞물리면 명성 점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제안하고 싶은 연구력 강화 전략 중 하나는 승진 심사 시 외부 전문가 리뷰(External Review) 제도 도입입니다. 현재 국내 대학 중 다섯 여섯 곳만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 상위권 대학에서는 보편화되어 있는 방식입니다. 외부 평가를 통해 연구의 질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대학의 연구력과 랭킹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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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육경영·대학혁신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의 대학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평가 지표 맞춤형 전략’을 넘어 ‘본질적 가치 창출’로 이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 전환과정에서 어떤 핵심 요소들이 중요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국제화입니다. 단순히 평가 지표에 맞추는 전략에서 벗어나, 대학 자체의 본질적 가치를 창출하려면 해외 대학과의 협력, 국제 공동 연구, 글로벌 학생과 교수 유치 등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통해 대학은 외부 평가에 의존하지 않고도 교육·연구·사회적 영향력 등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Q. 브랜드뉴스 구독자분들은 경영자분들, 교수님들, 직장인들 등 각 분야 리더분들이십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뉴스 구독자분들에게 인터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학 랭킹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대학의 질적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구독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대학을 선택할 때 기존의 관념에만 의존하지 말고, 랭킹이 어떻게 산정되었는지와 대학이 현재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대학 졸업생을 평가할 때도 마찬가지로, 대학의 현재 위치와 발전 가능성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의 랭킹이 상승하면, 그에 따른 인식 변화가 뒤따르고, 이후 학생들의 수준과 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세 단계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은 30~40년 이상 걸리기도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랭킹 상승과 인식 변화, 학생 질 향상을 성공적으로 이룬 대학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하락한 대학도 존재하죠. 따라서 대학 랭킹은 출발점이자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강조드리며, 인터뷰 소감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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