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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긍 Jul 10. 2020

코로나 19는 zoom을 싣고.(2)

--위기는 기회가 될 거라는 참 편한 말?!(zoom심화학습)

“이쪽에 함께 타세요~

미긍 작가님..”


누군가 나를 부른다.

소개하는 시간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 콩나물국밥집으로 향하려는 참이다.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는데 그도 다리가 편치 않은지 걸을 때 보조기구를 사용한다. 그의 배려 덕분에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차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식당에 도착하니 함께 차에 탔던 다른 여성회원들이 살뜰히 길을 안내한다.


“아, 여긴 계단이에요. 조심조심..”

그리고 테이블에 앉자 다른 여성 회원이 식당에서도 하나하나 살펴준다.


‘이 정도는 나도 보이는데..

아까 내가 자기소개를 넘 잘했나 보네..ㅋ;;’

        

사실 이번 강연이 zoom심화학습으로 두 번째다.


5월에 zoom의 기본 활용을 교육받았는데 당시 올라온 공지에는 스마트폰만 있어도 된다고 하길래 노트북을 준비하지 않았더니 제대로 내용을 익힐 수 없었다.


그래서 그날 배우지 못한 내용은 그다음 주


정 멘토의 개인 코칭을 받게 되었다. 감사!ㅜ


집 근처 카페에서 정 멘토가 조언하길.              


 “zoom에서 배경화면을 

띄울 수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녹색 배경을 설치해야 해.


그래야 화면이 깨지지 않고 

선명하게 보일 수 있거든.”

    

그날 zoom의 기본기능을 대략 익히고 집으로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그가 추천한 거치대와 녹색 배경 천을 구매했다.


쿠팡에서 주문하니 가격은 3만 6000원 정도로

금액은 괜찮았는데 며칠 후 배송 온 것을 확인해보니 아뿔싸! 촬영할 때마다 거치대를 설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게다가 함께 구매한 녹색 천에서 녹색 염료 가루가 마구 떨어진다.


 '아.. 눈이 너무 아리고 아프다.

역시 저렴이는 안 되겠다.'


그걸 반품하고 다시 폭풍 검색 후 아빠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작업하는 책상 의자의 한 뼘 뒤 천장에 녹색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녹색배경이 필요할 땐 블라인드만 내리면 된다.


‘와우~ 이제야

진짜 성공!’     


          

그렇게 기본을 배웠는데 심화학습을 하면 교육기관 강연에 도움이 될 거라 해서 6월 27일 심화학습을 신청했다. 정은상 멘토, 장충중학교 김원배 교사, 고정욱 작가, 모바일 그림 정병길 작가로 반이 구성되었다.   

 

강연 실전에서 유용한 zoom 사용 '꿀 팁'을 알려준다고 해서 김원배 교사의 강연을 신청했는데 다른 신청자들도 꽤나 많았다.


수업내용은 노트북과 모바일에 zoom을 설치한 후 자신의 zoom 방을 만들어 다른 회원들을 초대하라는 이미 여러 번 배운 내용. 거기에다 기초학습 없이 수강을 신청한 참가자들과 뒤섞여서 정신없는 가운데 기초만 계속 반복된다. 기초반을 다시 수강하는 느낌이랄까?


 ‘꿀팁’이라는 것도 수업 시 아이들이 자료에 낙서하지 못하도록 미리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정도?


헐. 어차피 미리 수업자료를 복사해 둘 텐데 자료에

아이들이 낙서를 한다한들 그렇게 불편이 있을까?

- 강연 중.

예전에 정 멘토의 추천으로 정병길 작가의

 모바일 그림수업을 들어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가 주로 그리는 산, 바다,

나무와 꽃 같은 자연물의 모바일 그림으론 스토리 중심의

세밀한 선을 쓰는 인물묘사의 내 작업엔 별로 맞지 않는 듯.


물론 모바일로 그림을 그린다는 게 새롭긴 하지만

이것저것 취미그림을 학습하기엔 내가 해야 할 일정들이 너무 빠듯하다.     

-정병길 작가


이제 자신이 설치한 zoom 공간에 여러 회원들이 5분씩 강연하는 시간이다.  

        

하얀 머리의 중년 남성이 발표를 준비한다.

선천적인 지체장애로 말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여러 장애인단체의 대표로 있고 박사학위까지 수료한 인재란다.

그의 불편함을 돕기 위해 20대의 든든한 아들과 함께였다.

-그를 돕는 든든한 아들

그가 본인의 노트북 pptx화면을 보며 말한다.

   

“.. 사람들이 나,,르을,, 보,,면

모두 쑤근쑤,, 제가 연..예인으로 보이나..요?

아니... 근데 저를 왜 피하지..요..?

저.. 저는.. 남으.을 해쳐.. 본 적이.. 없 습니다..”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일들이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된다.


그의 발언은 모두의 마음에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역시 당사자들의 경험만큼이나 직접적인 교육도 없기에.

    

흠.. zoom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일단 나의

구형 노트북부터 바꿔야겠다.



내 노트북으로는 설치한 가상 배경화면과 비디오가 호환되지 않는다.


특히나 비대면 수업에는 지루하지 않게 아이들과 소통이 필요한데 이걸로는 어렵겠군.


3시쯤 되어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참가비 10만 원이 너무 아깝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배웠다.   

 

출판사에서 왔다는 옆의 여성 참가자를 보니 태블릿 pc로는 zoom을 활용하기 무지 힘들다는 것. 요새 간편함으로 많이 사용되는 태블릿pc로 바꿔볼까 고민했는데 안 되겠군. 패스-!   

 

-태블릿 pc


마지막으로 고정욱 작가의 인터뷰를 지켜보았다.


장애이해교육 강연료만으로 2억여 원 이상을 번다는 그도 코로나 19로 인해 수입원이 정체된 상태란다. 이제 그도 교육기관에서 zoom으로 장애이해교육 강연을 시작했고 교통비와 이동시간을 따지면 zoom으로 하는 강연이 가성비가 낫다고.   

 

내 소개로 취재를 나온 

심 기자의 차로 합정 역까지 왔다.

거기에서 집까지는 노트북과 짐이 너무 무거워서 엄마가 지하철역까지 차로 마중 나왔다.


오늘의 힘든 일정이 끝.   

             



전 세계 코로나 19의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어섰다.(20.06.28)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을 시작으로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발생 기록을 거의 매일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유튜브 마케팅 혁명’을 읽었다.

책을 보며 생각해보니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조금씩 잡힌다.


일단 유튜브에서 ‘미긍 tv'를 하며 장애이해교육과 미술심리치료를 알려야겠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담아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있는 동영상을 만들어야지.


요즘의 검색은 네이버의 정보보다는 ’유튜브‘ 동영상 검색이 파급효과가 크기에.




누군가는 너무 쉽게 말하지.


위기는 기회가 될 거라고.    


하지만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기회도 준비하는 자에게만 열리는 법.  

이제 미술심리치료도 

zoom으로 준비해볼까요?

    

코로나 19는 zoom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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