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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긍 Jul 13. 2020

나는야 왼손잡이 광대-1

-사고난지 벌써 16년. 여전히 나의 광대 모습을 본다. -유튜브에서.

 


“이번 엄마 생일에 맞춰서 수박 작가 작업실이나 한 번 들러볼까?”


아빠의 의견에 엄마와 나 모두 찬성했다.


수박 작가의 작업실은 강화에 있다고 했는데


모처럼 가족 강화 여행이다.


아빠는 항상 여행 전 시간대별로


볼거리와 먹거리 등 세밀한 계획표를 짠다.  

       

그렇게 며칠 후 우린 아침부터 강화로 출발~  

 

       




 한 시간 가량 막힘없이 신나게 달렸을까?


울창하게 우거진 숲과 푸른 논밭이 펼쳐진 수박 작가의 작업실이 나온다.


멀리서 눈부신 햇살을 가리고 있는 수박 작가가 보인다.


마중 나온 그가 우릴 발견하곤 말했다.  

       


“아이고~ 미긍 작가~ 어서 와요.

어머님 아버님도요.. 허허헛..”


메신저로 연락은 종종 했지만

근 1년 만에 보는 그의 반가운 모습에

나도 덩달아 웃으며 말했다.


“와~ 정말 오랜만이에요.

수박 작가님~ 작업공간이

 진짜 근사한데요?! 힛.”


칸막이 없는 커다란 공간에 여기저기 물품들이 쌓여있다.


아기 고양이가 입구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수박 작가의 작업실을 둘러보았다.


안쪽으론 세 개의 작은 공방이 있었다. 밥솥도 있고 tv도 연결해놓았네?        

전시를 자주 하는 편이라 그의 조각품들은

그때그때 소진된다고 했다.

공방에는 아직 마무리가 덜 된 조각품들 공간을 채우고 있다.

작업실 밖에 그의 조각품인 커다란 돌로 된 신발이 보인다.

그걸 한 번 신어(?) 보았다.ㅋ~  

            

지역과 연령, 아는 인맥 등 공통점이 전혀 없는데 수박 작가와 가까워지게 된 건 몇 년간 sns 활동인 Facebook 덕분이다. 언젠가 그가 페북에서 나에게 쪽지로 다가왔다.   

         

‘미긍 작가도 광대 시리즈로 재미있는 작품을 많이 했네요? 나도 광대로 작품 했거든요. 멋진 작품들 잘 보고 갑니다! ^ ^’


내 작품을 좋게 봐주는 그가 진심 고마웠다.


나도 수박 작가의 sns 공간에 올라온 작품들을 보았다.


우아. 작품 활동을 오랫동안 하셨구나.


내가 그에게 메신저로 말했다.


 

‘수박 작가님의 조각품들 정말 멋지네요.

근데 광대를 담은 작품이 어떤 건지요?’


그의 설명을 듣다보니 그의 광대는 내가 하는 일러스트와는 의미를 담아내는 성격이 다르다. 나처럼 형상화된 이미지가 아니라 경쾌한 무늬를 광대라 일컫는 것이었다.





그 후에도 그와의 인연은 쭈욱 이어졌다.


페북뿐만 아니라 나의 세 번째 개인전(2017)에도

여러 외국인 인맥들과 함께 방문해주었다.


정말 감사!


전에도 언급했지만 그때 그에게

아주 귀중한 선물을 받았다.



사실 내가 경험해보니 누군가를 위해 작품을 제작한다는 것은 커다란 의미다. 그때 선물 받은 그의 조각품 미긍 도장은 규모가 큰 수작업을 할 때마다 값지게 사용하고 있다.        

  



-나는 왼손잡이 광대.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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