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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긍 Jul 26. 2020

#장애극복_그림에세이 '나는야 왼손잡이 광대'-4

: 나를 보는 엄마의 한숨. '장애인 보험이 있을까?'

이번에 수박 작가의 작업실을 돌아보며

담고 싶은 소재가 생겼다.


시리즈물로 담을 그림 소재들이 막막한 요즘이었는데 이번 방문으로 모처럼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과거에도 담았던 광대가

다시 돌아온다!  

- 광대의 꿈(2014)

       

 “멀쩡하던 사람도 늙으면

점점 힘들어지는데 너는 앞으로 어쩌니?”


나이를 들어가는 딸을 보며

  엄마는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물론 미혼의 노처녀를 걱정하는

평범한 문제가 아니란 건  나도 안다.


늙어서 몸이 점점 힘들어지면 힘든 상황을 혼자 겪게 될 딸이 못내 마음이 쓰이는 거다.

사실 엄마의 걱정도 이해는 간다.


그래도 쉬엄쉬엄 여유를 부릴 생각은

1도 없다!




사고로 오랜 기간 누워서 생활하던 그때 

다시 혼자 힘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면

뭐든지 도전해보겠노라 얼마나 다짐을 해왔던가?  




“현재 건강 때문에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나요?”


엄마 지인의 소개로 우리 집에 온 보험 설계사가 약관을 설명하며 나에게 묻는다.     


몸이 불편해지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 하나가 장애인은 기본적인 건강 보험도

가입할 상품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가입이 가능한 보험도 보험료가

30%가량 높고 보장은 너무 미약하다.

게다가 나처럼 장애의 정도가 심한 경우엔 가입 기준이 더 까다로워진다.


Q. 왜 장애인을 위한 보험은 없는 걸까?


물론 장애로 인한 합병증이나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으니 보험사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기본적인 건강 보험 가입도 어렵다는 건 문제가 있다.

    

보험가입을 꺼리는 우리 모녀에게 한참이나

자료를 뒤적이던 보험 설계사가 은행 보험 상품을 추천한다.



"그동안의 납입한
보험료가 고스란히
지급되는 상품이에요.
이 정도면 괜찮겠지요?
오호호호.."

 


오호~ xx은행에서 나온 보험이라고?

약관을 자세히 들어보니 매월 20만 원씩 20년을 납입하란다.


헐. 보험금이 쌓이는 대신 이자가 없네.

말하자면 20년간의 이자가 보험료인 셈.

그것도 최소한의 보장 조건으로.     


'이렇게까지 보험을 꼭 가입해야 하나..?'

   

고민 끝에 더 착한 상품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 보험가입은 보류하기로.   

 

- 나도 이제 보험을 준비해야지..




과거 담았던 '광대의 꿈'에서는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고 시각장애를 비롯 부서진 몸으로 혼자 계단을 내려가던 나를 줄타기에 첫 도전하는 어릿광대에 비유했다.


이번에는 모두에게 공감이 가는 광대를 담고 싶다. 다양한 컨셉의 광대 모습으로.  

  

 


서양에서는 광대를 ‘클라운’과 ‘피에로’

두 종류로 나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광대의 모습은

 ‘클라운’이다.


‘피에로’는 비극적인 광대를 뜻하는데

주로 분장에 무채색을 사용하며 하얀 얼굴,

빨간 입술에 눈 밑에는 늘 눈물 분장이 서려 있다. .. 광대의 모습이지만 왠지  으슥하고 무섭다.

이미 여러 미디어에서 광대가 

괴기스럽게 다루어진 까닭에

 ‘광대 공포증’까지 생겨났다지?

**광대 공포증 (coulrophobia) :
광대 그림 또는 피에로나 광대 분장한 사람들을 보면 두려움 또는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끼는 감정.

숨이 가빠지거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물론 공포감을 주는 광대는 나도 싫다. 읔;

   

누구에게나 겉으로는

‘쿨~’한 척, 즐거운 척 감추려는

광대 본능 있을 테니 여러 성격의 광대 모습을  찾아봐야겠다.


가령, 직장생활만 보더라도 그렇다.


본인은 힘들어도 상사 앞에서 내색 않고 웃어야 하는 직장인들과

명품가방과 화장으로 예쁘게 꾸미는 여성들도 그렇고.


뭐 이런 건 자신을 위한 투자라 하면 뭐라 할 순 없는 노릇.    

  

우는 자녀를 달래려는 부모들에게도

광대 모습이 나온다.


아, 요즘 애들 앞에선

모바일로 보여주는 sns나

게임이 광대 역할을 대신하는 듯.

    

광대 가면이 갖고 있는 부적절한 모습으로는

외모 만능주의가 된 요즘 성형중독으로 얼굴이 일반인의 3배가 된

안타까운 사연의 '선풍기 아줌마'도 있고.


아니면 투자자들을 모집해서

한 탕 사기 치는 불법 업자들도 판을 치고.

- 선풍기 아줌마의 사망소식. 그녀의 명복을 빕니다.ㅜ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여러 가지 모습의 광대들이 존재하는군.

    


코로나 19로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된 요즘

나도 장애이해교육과 미술심리치료를

ZOOM으로 준비하느라 바쁘다.

    


그래도 틈틈이

광대들의 이미지를 고민해봐야지.

   

까다로운 보험 가입으로 몸을 아끼기엔..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 감사한 걸?!ㅋ~

         

이제 도전거리가 많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왼손잡이 광대’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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