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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긍 Sep 11. 2019

추석 송편 캐릭터 '착하다 차캐!ㅋ~'

'좋은 인맥' (=) 먼저 그렇게 다가가는 것! ^ ^

추석 시즌을 맞아

올해도 미긍 '송편 캐릭터'가 값지게 쓰였다.

바로.. 매월 발행하는 문체부 점자 잡지

 '손끝으로 읽는 국정'에서다.

사실 내가 '떡 캐릭터'를 만들게 된 데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문체부 점자 잡지 '손끝으로 읽는 국정' 9월호

당시 어린이 동화 '캔꼭지 기동대'에

삽화 작업으로 소통하게 된

'고정욱 작가(선천적인 1급 장애/300여 권의 어린이 동화 집필)의 초대로 참석한 강연에서

우연히 '다원 떡'업체의 김석기 대표를 알게 됐다.


그는 내가 몸이 불편하다는 정보를 들었는지 행사가 끝나갈 무렵 나에게 오더니 조용히 말을 건넨다.


"작가님!

집까지는 안돼도..

지하철역까지 모셔다 드릴게 요!"


행사장에서 지하철 역까지의 거리가

꽤 돼지만 택시를 잡아타기 어렵고..

눈이 불편해지면서 처음 이동하는 거리에

두려움이 컸다. 2호선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는 구간도 복잡하고 다리도 아파와서 집까지 언제 가나 막막했는데 너무너무 감사하다! ㅠ

그 날의 인연으로 우린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메시지로 주고받으며 이야기하는

편한 오빠 동생 사이가 되었다.


사실 알고보니 그도 겉모습은

건강해 보이지만(훈남 외모) 과거 건강을 잃고 많은 고생을 해봐서 '장애'나 건강에 대해 많이 신경 쓴다고 한다.


일 년에 한두 번은 머리를 삭발해서 사혈(死血) : 상처 따위로 한 곳에 뭉쳐서 흐르지 못하고 괴어 있는 피. )을 빼내는 침을 여러 군데 머리에 맞는다 했다. 최근에는 본인이 스스로 사혈 기법을 배워서 혼자 머리에 침을 놓는 등 여러 시술을 하고 있다.

하긴 그날의 행사도 '장애'에 관한 행사였는데

그가 떡을 몇 상자씩 행사장에 기부했다.


그가 나에게 자신이 대표로 맡고 있는

'(다원) 떡 '업체의 떡 캐릭터를 디자인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나는 다원 떡에 주상품인 4가지 떡 캐릭터를 디자인했다.


사실 그림에 함께 담기 위해 캘리그래피도 서예학원을 다니며 배웠지만.. 캘리그래피 글씨체는 광고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내가 그리던 일러스트 작업에는 그리 활용하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캐릭터에 맞는 글씨체부터 찬찬히 담아내는 첫 도전이다!


글씨를 얼마나 잘 쓰느냐의 '명필'을 가리는 것보다

'캘리그래피'의 생명은 작가의 '숨결'을 담는 것이다.

여러 서체로 붓글씨를 연습하던 중 미긍 일러스트에 어울리는 '미긍 체'를 만들었다!

그림에 글을 담을 때 글씨만 동동 뜨는 게 아닌 서로의 이미지가 어우러짐을 강조.

명필 작가들처럼 반듯하게 빠르게 담지는 못하더라도 삐뚤빼뚤한 자연스럽고 귀여운 글씨체 맛을 강조한다.


이번 작업에서 내가 가장 맘에 드는 건 '인절미 캐릭터'다.

'인절미 캐릭터가 데이트 하면

무슨 말을 할까...?'

생각에 가루 날리는 상황을 상상하게 된다.


'인절미 양 가루 날려~♬'

'고소한 콩가루~'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 '착한 송편들'이라 표현.

'속은 더 착해~'를 말풍선으로 담았다.



국내산 재료..

'국내산 모시옷'이라는 말 재미를 줬다.


여기에.. 당시 유행하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패러디-

'치즈를 품은 떡볶이'로.. ㅋ'


캘리그래피와 함께 상품을 광고하는 첫 작업.

떡 캐릭터를 '(주)다원 떡'에 재능 기부했다. (2015)


'다원 떡' 대표는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미긍 개인전마다 찾아주는 열성 팬이 됐다.

(아내분이 더 열성 팬!^ ^)

그리고 지금도 해마다 명절 때면

냉동 '떡국 떡'을 일 년 동안 먹어도 여유 있을 만큼 보내준다. ㅎㅎ;;



예전 내가 장애로 모든 상황이 막혀 있을 땐..

밖에 나가기도 싫었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걸 피하기 일쑤이면서도..

내심 '연인 관계'를 떠난 '좋은 인맥'이 엮이기만을 바라 왔다.


그렇지만.. '좋은 인맥'이란?

좋은 인맥으로 다가서는 게

먼저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든 생각은..

캘리그래피와 캐릭터를 함께 담아

상품을 광고하는 작업도 다시 해보고 싶다.

(국산 이미지 상품 '한우'같은?ㅋ)



모두들 좋은 자리에서

따뜻한 인맥들과 함께

행복한 추석 명절 보내시길.

아름다운 긍정으로. ㅎㅎ

    -미긍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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