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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O Jul 13. 2020

다이어트를 다짐하면

연희동 일상 #11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부류의 사람 었다. 고등학교 때는 너무 말라서 사진을 보면 광대뼈가 심하게 튀어나와있다. 덕분에 왠지 인상도 강해 보인다. 어떤 친구는 그런 나를 스타크래프트의 ‘질럿’이라고 같다고 했다. ‘질럿’ 같은 그 인상 덕분에 당시에는 선배들에게 따로 불려 간 적도 있다. (내 마음은 질럿이 아니라 민들레 같았는데…) 그리고 당시 이빨에 교정을 했었다. 그래서 더욱 먹는 것을 꺼려했다. 이빨에 끼고 아팠기 때문이다. 


음식이 간절해진 경험을 한 건 군대 때다. 미친 듯이 초코바와 집 밥이 그리웠다. 이후로 먹는 것을 즐겼던 것 같다. 편식도 하지 않았다. 살도 보기 좋게 쪘다. 그래도 뱃살은 하나도 없었다. 하루종이 아무리 먹어도 뱃살은 나오지 않았던 20대였다.


30대 중반이 된 요즘은 체중계 위를 자주 올라가 본다. 뱃살이 나와버렸기 때문이다. 30년 가까이 뱃살이 없다가 생기니 기분이 이상하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기분이다. 칼로 베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으므로 운동법을 찾아본다. 자기 전에 유튜브를 보며 뱃살 빼기 운동을 하고, 틈틈이 조깅이나 걷기로 몸을 움직인다. 이상하게 그래도 한번 붙은 뱃살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티브이 광고 속 ‘지방이’처럼 끈질기다. 아마도 먹는 것도 줄여야 할 것 같다. 다시 뱃살 없는 배를 만들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런데 이렇게 다이어트를 해야지 생각하면 음식에 더욱 간절해진다. 이상하다. 






오랜만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모티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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