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고 싶다 #17
어릴 때부터 먹을 것에 크게 욕심은 없었다. 집이 슈퍼마켓을 했어서 군것질을 대신 너무 좋아한 게 문제였다. 부모님은 하루에 한 번 슈퍼마켓에서 먹고 싶은 것을 딱 한 개 먹게 해 주셨는데, 그게 큰 행복이었다.
결과적으로는 학창 시절에는 학교 다음으로 치과에 자주 갔다. 어쩌다 교정까지 하게 되어서 치과 간호사님이 선생님 같았다고 할까. 근데 치과에서 딱히 단것을 그만 먹으라던 지, 올바른 양치하는 법을 가르쳐주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라도 습관을 고쳤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군것질을 좋아해서인지 밥맛이 좋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더 맛있는 게 많은데).
덕분에 지금도 마른 체형인데 그래도 어릴 때보다 밥은 맛있게 먹고 있다. 이유는 바로 군것질을 줄이고, 운동을 자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격한 운동(하체운동)을 50분 정도하고 나고 집에 오면, 미친 듯이 배가 고파진다. 배에서 곰 한 마리가 먹을 걸 달라고 소리치는 느낌이다. 그때 먹는 밥은 어릴 적에 먹던 간식만큼 맛있다. 어릴 때는 느껴보지 못한 밥 맛. 역시 입 맛이 좋아지는 방법은 ‘운동’이 최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