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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플코치 May 23. 2024

프로야구 신인의 육성과 HR


(사실은 한화이글스 30년 광팬으로서 2024년 초반 10여경기를 보고,
‘HR관점에서 한화이글스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는가?’를 라는 글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올해는 이 글을 올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매년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한 많은 선수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되고, 해당 구단의 전력 분석을 통해 순위대로 지명이 되는 구조입니다.
그 해에 졸업하는 수백명의 선수 중 고작 프로로 지명 되는 선수는 110명 정도입니다.

이 지명에 따라 누군가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누군가는 다른 루트로 야구를 계속하고, 누군가는 10여년 노력을 아쉽게 접고, 다른 길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너무나 냉정한 프로의 세계이지만 HR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볼 여러 포인트가 있어 글을 포스팅합니다.



1) 기회는 주어지지만 그 기회를 잡는 것은 본인 실력



아마추어 시절 좋은 성적으로 높은 드래프트 순위로 입단하게 되면 일단 기회는 주어집니다. 보통 상위 지명 선수는 높은 계약금, 기대치 때문에 상대적으로 빨리 1군 데뷔의 기대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KBO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 선수는 2006년에 데뷔 했습니다. 첫 선발 등판의 기회부터 7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 했고, 그 해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 합니다. 첫 기회에서 바로 본인을 증명 해 냈습니다.

이에 반해 전체 1라운드에 지명 되었던 선수도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가 훨씬 많습니다. 제한 된 기회에서 실력과 가능성을 보여 주지 못하면 그 기회의 빈도는 계속 줄어들고, 기회는 다른 선수에게로 돌아갑니다. 한 해에도 구단별로 10여명의 신인들이 입단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높은 기대치, 잠재력이 있더라도 프로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코치, 트레이너, 구단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더라도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 본인이기 때문에 실력을 증명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2) 이번 Role을 잘해내야 더 중요한 Role을 맡을 수 있다.


모든 보직이 중요하지만 불펜 투수 중 가장 믿을만한 투수는 보통 팀의 마무리 투수가 됩니다.

이 마무리 투수는 경기를 승리로 끝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기 때문에 공의 구위, 제구력, 멘탈 등 모든 면이 종합적으로 우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마무리 투수는 셋업맨 (불펜투수)으로서 확실한 검증을 하고, 결정 됩니다. 셋업맨으로서 좋은 성적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마무리로서 잘 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등장하는 환경, 분위기, 심리적 압박감이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셋업맨에서 좋은 성적을 못 올렸는데 마무리투수로 가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KBO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 삼성라이온즈 오승환 선수도 2005년 프로에 불펜 투수로 데뷔하여 바로 성과를 내자 마무리 투수의 기회를 얻었고, 여기에서도 본인의 역량을 증명해 NPB(일본), MLB(미국)까지 진출해 성과를 냈습니다. 

또한 한국에 복귀하여 42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무리 투수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3) 팀엔 늘 사람이 부족하다.


회사 입장에서는 구인란이라 하고, 구직자는 구직란이라고 하는 것처럼 입장의 차이는 늘 존재합니다.
사람을 채용, 교육, 관리, 지원하는 HR의 입장에서는 채용하는 포지션에 늘 적합한 후보자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회사에서 성과를 내는 사람이 부재시에 큰 Loss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인력pool도 있어야 하는데 항상 부족하고, 대안이 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프로야구에서도 부상, 에이징 커브, 컨디션 난조, 예기치 못한 케이스에 연루되어 선수 공백이 있을 경우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KBO리그는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결국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는 팀은 백업 층이 탄탄하고, 가용 한 선수 Pool이 많은 팀입니다. 따라서 모든 인원에 대해서 혹시 모를 부재의 상황이나 변수에 대비하기 위하여  사람을 성장 시키는 일은 항상 필요합니다.

이는 프로야구도 회사의 조직도 마찬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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