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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플코치 Dec 30. 2021

블라인드와 같은 회사 익명 평판 사이트 필요합니다.

익명에 숨겨진 진짜 진실

© ryoji__iwata, 출처 Unsplash




블라인드, 잡플래닛, 글래스도어



아마 직장 생활을 하는 분들은 한 번은 들어보셨거나 접속해 보셨던 플랫폼일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이런 채널을 통해서 회사 내부에서만 돌던 얘기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또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기존에 없던 현상이 생기면 긍정적인 점,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발생됩니다.


오늘은 저와 같은 HR 담당자에겐 어쩌면 굉장히 불편할 수 있는 회사 익명 평판 사이트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고 합니다.




직원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회사 익명 평판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많이 있습니다.


-회사의 분위기

-조직 문화

-업무 프로세스

-연봉 수준

-복리 후생

-사장. 임원의 리더십 역량

-인사팀의 수준



이전에는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의 정보가 회사 측에서 제공한 내용에 의해서만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이는 회사를 대변하는 인사팀이나 PR 팀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가공되고, 포장된 정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을 해 보신 분들은 이 정보가 보기 좋게 꾸며진 정보라는 것을 잘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진짜 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의 니즈가 많아져서 요즘 이런 익명 게시판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익명 포스팅 그 본질을 봐야 합니다.



익명 포스팅의 성격을 분류해 보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회사 정책,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

-조직 문화에 대한 비판

-업무 시스템에 대한 컴플레인

-특정인 저격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 표출



회사에 발전적인 얘기를 하기보다는 불만을 토로하거나 부정적인 얘기가 좀 더 많습니다.



하지만 글을 자세히 들여가 보면 글이 스트레스 분출의 목적으로 감정에 치우쳐서 쓴 글인지 아니면 깊게 들여다볼만한 내용인지 판단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무작정 네거티브한 톤으로 글이 작성되었다고, 그 내용을 무시하고, 그것을 스킵 하는 행위는 중요한 본질을 놓지는 것일 수 있습니다.




나에게 도움 되도록 정보를 잘 활용하자



직원 입장에서는 익명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하나의 가십거리로 치부하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에게 이득이 되도록 정보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재직자: 내 회사가 시장에서 어느 수준인지 파악.  사내 분위기 파악. 비공식 정보 확인

-이직 고려하는 사람: 회사 분위기 파악. 채용 공고에 없는 정보 파악. 내가 우선시하는 가치가 충족되는 회사인지?



특히 해당 회사 이직을 고려하는 분들은 대외적으로 오픈 되어 있는 채널에서 많은 정보를 검색하여 취합하고, 익명 게시판에서 얻을 수 있는 내용까지 더하면 좋습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본인이 회사 선택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이 회사로 이직하면 충족이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Yes'이면 이직을 고려하셔도 됩니다.




HR과 팀장들은 더 힘들어 질 것입니다.



게시판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HR팀, 부서 팀장, 임원들이 익명 글에 모두 반응할 수도 없고, 사실 반응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더더욱 하면 안 되는 것은 네거티브 한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색출하려는 노력입니다.



현 회사의 평판이나 내부 직원의 목소리가 그렇다면 그게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당신의 회사 현실입니다.

그래서 현실을 직시하고, 이것이 우리 직원의 목소리라고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을 먼저 인정하셔야 합니다.



앞으로 익명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은 더 성장할 것이고, 더 많은 글이 올라오고, 더 많은 이야기가 돌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분들, 그리고 그런 보이스를 매니징 해야 하는 업무를 하는 분들의 스트레스는 계속 커질 것입니다.


© pinjasaur, 출처 Unsplash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들어야한다.



만약 회사에서 들리는 직원들의 의견과 익명 게시판의 목소리가 큰 온도차가 있다면 조직을 더 깊게 들여다보셔야 합니다.

왜 익명이라는 것에 기대어 보이스를 낼 수밖에 없는지 조직의 문화, 환경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부정적인 코멘트를 보고 그 직원의 수준을 욕하기보다는 왜 이 얘기가 나왔는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인정해야 할 것은 확실히 좋은 문화가 자리 잡은 회사의 익명 게시판의 분위기와 온도는 정말 확연히 다릅니다.



익명게시판을 비공식 채널이라고 치부하고, 무시하기 시작하는 순간 당신의 조직, 당신의 팀은 무너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HR, 팀장, 경영진분들은 그 글을 보는 것이 불편하고 괴로울 수 있지만 보고 또 보고 고민하셔야 합니다.

의견을 청취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고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셔야 합니다.



듣기 싫은 의견이라고 피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본인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을 안 하면 결국 본인의 자리도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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