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 박물관을 다녀왔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너무 재밌게 봐서 지난 미국 여행 때 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갔다. 솔직히 말하면 실망적이다.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거라 생각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여기저기 둘러봤지만, 엄청나게 특별한 건 없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특별함을 찾으려고 하는 내 자신을 보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꼭 특별한 것을 봐야지만 좋을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그 특별함이라는 것도 원래 존재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어떤 것이 특별하다고 설정한 거 아니겠는가. 스스로 특정 환상을 만들어 놓고, 그 허상을 좇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꼭 의미가 있어야 할까?
항상 무언가를 배우지 않아도 괜찮고, 안 좋은 일이 많아도 괜찮지 않을까?
자동적으로 그것을 거부할 뿐, 사실 그것들이 그리 나쁜 것도 아니지 않을까?
오늘 배운 건 삶에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을 누리지 못하게 만든다는 거다. 어떤 대단한 특별함을 좇느라, 이미 놓여있는 특별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