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연이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맞는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더군다나 친구라는 명목 아래의 인연이 아닌 사회에 나와서 이어지게 되는 관계는 사소한 감정까지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어야지만 그 사람과 인연이 길게 이어지게 된다.
나 스스로의 감정도 헤아리기 힘든데 남의 감정까지 신경 쓰며 거기에 맞추는 건 여간 그 사람이 맘에 들지 않고서는 힘든 일인 건 누구나 알 것이다.
나도 그런 감정적인 소모들이 힘들어서 나만의 인간관계의 기준이 지금에서야 정리가 되어 인연을 이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난 내가 사투리가 심하고 그 사투리가 직설적이라서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상처를 받는 사람과 재미있어하는 사람으로 나누지만 절대적으로 악의가 있어서가 아닌 내 성격의 한 부분이다. 일을 하다 보니 쓴소리를 내야 할 때가 있고 아니다 맞다가 확실해야 하는 직업이라 더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나의 그런 서글서글한 성격과 그 안에서의 정이 많아 하나를 가르쳐줘도 모든 것들을 쏟아부어 가르쳐줘서 배우기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까지 있다.
나에게 배우려고 오는 사람을 단칼에 끊질 못한다. 더 가르쳐주려고 했으면 했지 절대 그렇게 못해서 오는 사람 안막고 가는 사람 또한 막질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이어져서 인연이 되어 5년이, 10년이 되는 지인들이 많다.
또 내 성격과 너무 잘 맞아 아니 내 성격을 다 받아 주어서 일터가 아닌 사적으로 만나서 길게 이어지는 건 더 당연하다.
최근에도 버스 타면 1시간 30분 걸리는 거리를 내 얼굴도 볼 겸 배울 겸 오는 동생이 있었다. 그 동생은 오면 기본 3시간을 있다가 또 그렇게 가는데 마음 같아서 그 동생 집 주변으로 일터를 옮겨서 가르쳐주고 싶을 정도로 고마웠다.
그렇게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서.
이렇게 1년이 2년이 되고 그 동생과 만 4년이 되었다.
또 나에게 고3 때 레슨은 받은 인연으로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하는 곳마다 따라와서 배우는 동생이 있기도 하다.
사람의 인연이란 길게 이어지는 건 당연히 필요로 해서 살짝 유지를 하고 있다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필요한 인연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감정이든 일이든 관심사든.
나를 필요로 하는 인연이면 나에게는 다 소중한 사람들이고 길게 이어지면 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이어지는 나의 인연이 오래 더 오래가길, 더 오래 나를 필요로 해서 나와 함께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