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 Free

#20 스코틀랜드 이야기(4)

by 김태촌

지난 이야기


갑자기 찾아온 여행

천국 같았던 에든버러지만

T의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


다음날입니다


T는 살짝 피곤했지만

예전처럼 아침을 먹으며 제이미와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오늘은 제이미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허나 T는 대화에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환기를 위해

오전시간 동안

일부러 몸을 움직여 보는 T이지만

결국 집을 나섭니다


다이애건 앨리의 모티브가 된

빅토리아 거리에 그가 도착합니다만

온통 거리는 관광객들로 가득 차 T의 마음은

더욱 혼잡스러워집니다


해리포터 영화의 BGM을 귀에 꽂고

그가 좋아하는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고풍스럽고 조용한 도서관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그가 좋아하는 장소에 있더라도

그의 마음이 불편해지면

이 장소 또한 처음과 달라진다는 것을

T는 순간 깨닫습니다


그는 에든버러를 떠날 버스표를 구매합니다



마지막 식사


T가 떠나는 날입니다


낮에는

제이미와 아서왕의 언덕으로 향합니다


제이미가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야유를 퍼붓는 것이

이제는 별로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T입니다



저녁시간이 되어 T는 음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떠나게 되었기에

제이미 그리고 라이언과 로빈을 초대해 저녁을 대접하기 위해서입니다


허나

약속했던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라이언과 로빈에게

제이미는 불만을 표했고

이것은 셋의 오랜 불만을 모두 표출하는 도화선이 되고 맙니다


결국 터질게 터졌다는 생각과 함께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다고 T는 생각합니다



T가 집을 나서기 전

제이미가 T에게 처음으로 전통악기 연주를 보여줍니다


제이미는 인정받는 뮤지션이었기에

공연 외에는 본인의 퍼포먼스를 잘 보여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T는 알고 있습니다


순간 감사의 마음이 T에게 들기 시작하며

불편해지기 전의 날들이 생각납니다


되돌아보면 T에게 제이미는 너무나 소중한 순간들을 같이한 친구입니다

그가 준 도움을 떠나 제이미와 T는 대화도 잘 통한 친구였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이처럼 냉정한 건지

어떻게 한순간에 이렇게 된 건지


T의 마음속에 미안한 마음이 어렴풋이 올라옵니다



제이미가 정류장까지 T를 바래다줍니다

에든버러의 건축물들 뒤로 주황색 해질녘의 태양이 모든 것을 삼키고 있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하자

제이미는 T에게

마지막 작별키스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T는 포옹으로 대신합니다


꿈만 같았던 에든버러를 마무리하며

T는 런던으로 가는 야간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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