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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촌 Jul 11. 2024

나에 대하여 쓰기 #6.3

사스카춘 이야기(4) : 모카 이야기(1)


J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사랑을 잘 표현하고 갈망하는 사람이다


어릴 적부터 그녀는 가족들과 주위사람들의 사랑을 넘치게 받고 자랐다


매해 반장을 하고

무대에서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끌리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그랬던 그녀가 홀로 캐나다로 왔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그녀에게

혼자 온 유학생활은 때로는 외롭고 고달팠다


 


그래서 그녀는 이후 잠시 한국에서 지낸다


많은 일들을 하며 주위로부터 다시 사랑을 받지만

그녀에게 커다란 부분이었던 그녀의 아버지가 없으니

그녀는 예전처럼 채워지지 못한다



특히 그녀의 아버지는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을 아무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J의 편에서 무엇이든지 해주는 슈퍼맨이었다



그녀의 한국 생활이 지칠 때쯤

그녀는 친구에게서 새끼 고양이 두 마리의 임시보호를 요청받게 된다


작고 연약한 그들을 보살피던 J는 곧 깨달았다

본인이 고양이들을 보살피는 게 아니라 그들이 J의 지친 마음을 보듬어 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J는 다시 캐나다로 돌아올 때

그 사랑이와 탄이를

같이 데려 온다


J가 다시 캐나다 일상에 적응하는 동안

사랑이와 탄이 또한 곧 캐나다 생활에 적응했다



사랑이는 J와 판박이다


처음 사람을 만날 때 까칠하고 다가오지 않는 척 하지만

어느새 내 무릎에 올라와 있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탄이는 사랑이의 무뚝뚝한 동생이다


목탄색을 가지고 있는 탄이는

막 태어났을 때 영양섭취가 부족해 꼬리가 없다

그리고 무뚝뚝하게 사랑을 갈구하는 그의 모습은 약간 베트맨 얼굴과 곰의 뒷모습을 섞어 놓은 듯하다



그러던 어느 날

J가 나에게 무엇을 보여 준다


꼬질꼬질한

새끼 유기묘 사진


나는 그때까지 아무 감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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