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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 느헤미야 (개론)

by KEN

느헤미야서는 구약성경의 역사서로,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고 신앙 공동체를 회복하는 과정을 기록한 책입니다. 이 책은 느헤미야의 리더십과 신앙적 헌신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의 기도와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강조합니다.


개요

- 제목: 히브리어 נְחֶמְיָה (Neḥemyāh, “여호와께서 위로하신다”)

- 기록 시기: 주전 5세기경 (느헤미야의 활동은 주전 445년경)

- 저자: 전통적으로 느헤미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학자들은 에스라-느헤미야서를 편집한 제3의 편집자를 추정합니다. (주1. 에스라기와의 관계 참조)

- 역사적 배경: 바벨론 포로기 이후, 페르시아 제국의 통치를 받던 유다 귀환자들의 재건 노력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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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1. 느헤미야의 귀환과 성벽 재건 (1~7장)


- 느헤미야의 소명: 바사 왕궁에서 술 관원으로 일하던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이 허물어지고 백성이 고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슬퍼하며 하나님께 기도합니다(1장).


- 왕의 허락과 준비: 느헤미야는 바사 왕 아닥사스다에게 성벽 재건을 위한 허락과 지원을 요청합니다. 왕은 그의 요청을 받아들여 총독으로 임명하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합니다(2장).


- 성벽 재건 작업: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벽 재건을 시작합니다. 그는 작업 구역을 나누고 백성들을 조직하여 효율적으로 공사를 진행합니다(3장).


- 외부의 방해: 사마리아 총독 산발랏과 암몬 사람 도비야 등 대적들이 성벽 재건을 방해하지만, 느헤미야는 기도와 전략으로 이를 극복합니다(4~6장).


- 성벽 완공: 성벽은 52일 만에 완공되었으며, 이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진 일임을 대적들도 인정하게 됩니다(6장).


2. 율법과 언약 갱신 (8~12장)


- 율법 낭독과 회개: 에스라가 율법책을 낭독하며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칩니다. 백성들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송축하며 언약을 갱신합니다(8~10장).


- 언약 준수 서약: 백성들은 율법을 준수하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겠다는 서약을 합니다. 이 서약에는 축복과 저주를 수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10장).


- 예루살렘의 재정착: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 안에 거주할 사람들을 선정하여 도시를 재건하고 안정화합니다(11장).


- 성벽 낙성식: 성벽 완공을 기념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낙성식이 열립니다(12장).


3. 종교개혁 재확인 (13장)


- 느헤미야의 개혁: 느헤미야는 백성의 도덕적, 종교적 타락(성전 규례 위반)을 바로잡고 십일조, 안식일 준수, 잡혼(이방인과의 결혼) 문제 등을 시정하며 신앙을 회복시킵니다(13장).


느헤미야서의 특징

- 1인칭 기록: 느헤미야서의 대부분은 느헤미야의 회고록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어 생생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 리더십의 본보기: 느헤미야는 기도와 행동을 통해 외부의 방해와 내부의 문제를 극복하며, 헌신적인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 신앙과 공동체 회복: 느헤미야서는 단순히 성벽 재건에 그치지 않고, 신앙 공동체의 회복과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강조합니다.


신학적 주제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 주관

- 페르시아 왕의 마음도 움직이는 하나님의 주권 강조합니다.

- 느헤미야의 기도와 금식은 하나님의 응답을 이끌어내셨음을 보여줍니다.

성벽 재건과 공동체 회복

- 성벽은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니라 공동체 정체성과 보호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율법 중심의 신앙 공동체 재형성

- 에스라의 율법 낭독을 통해 백성은 신앙과 삶의 개혁을 다짐하게 됩니다.

거룩한 구별(성별)의 회복

- 안식일 준수, 이방 결혼 금지, 성전 정결 등은 ‘거룩한 백성’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하게 됩니다.

영적 리더십의 모범

- 느헤미야는 행정 능력과 신앙적 열정을 겸비한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 반복되는 "나를 기억하소서"라는 기도는 그의 헌신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느헤미야서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회복하고 공동체를 재건하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책으로, 오늘날에도 리더십과 신앙적 헌신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주1) 에스라 전승과 느헤미야 전승 ('레스터 그랩'의 주석서 참조)

1. 두 가지 읽기 방식


(1) 통합적 읽기: 하나의 연속된 이야기로 읽기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를 하나의 책으로 읽으면, 고레스 칙령에 따른 첫 귀환(스룹바벨 시대)부터 한 세기 후 느헤미야의 종교·사회 개혁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내러티브를 형성합니다.

- 느헤미야 8–9장: 에스라가 율법을 낭독하며 중심인물로 등장.

- 느헤미야 12:36: 에스라가 봉헌 행렬을 인도합니다.


연대적 해석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 에스라는 아닥사스다 1세 제7년(주전 458년)에 귀환.

- 느헤미야는 제20년(주전 445년)에 귀환.

- 따라서 두 인물은 동시대 활동가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2) 분리적 읽기: 독립된 문헌으로 읽기

문학적 편집의 결과로 하나의 이야기처럼 보일 뿐, 실제로는 서로 다른 전승과 시대에 속한다는 관점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주요 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 느헤미야 8:9의 ‘느헤미야’, 12:36의 ‘에스라’는 후대 편집자가 삽입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에스라는 아닥사스다 2세(주전 404–359년) 시기의 인물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느헤미야보다 약 50년 후 활동.

- 이런 경우 두 인물은 동시대인이 아니며 상호작용도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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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스라–느헤미야 전승의 독립성과 편집


현재 형태의 에스라–느헤미야서는 문학적 통일성을 갖춘 하나의 역사 내러티브처럼 보이지만, 이는 편집자에 의한 구성물이라고 보입니다. 독립적 존재에 대해서는 아래 고대 문헌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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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학적·문학적 함의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각각 '율법과 종교 개혁'(에스라), '사회 구조와 성벽 재건'(느헤미야)이라는 주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편집자는 이 두 전승을 통합함으로써 포로 이후 공동체의 신앙과 사회적 정체성 회복이라는 하나의 통일된 메시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립적으로 읽을 경우, 각 책은 고유의 신학과 역사적 관심을 더 뚜렷이 드러내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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