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Machine Interface 관련
자동차 변속 레버의 경우, 기존의 기어봉 타입은 변위(기어 위치)를 손으로 만져보기만 해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위치를 직관적으로 느꼈기 때문에 목적하는 위치로의 변환을 보지 않고도 할 수 있었던 것.
이렇게 직관적이었던 인터페이스가 어느 땐가 버튼식이 등장하더니만, 이젠 다이얼로 최악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런류가 마치 힙한 디자인 양 행세하는 모양새다. 안타깝다.
운전 중 기어 위치를 콕핏의 디스플레이에서 확인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버튼식, 다이얼식에서는 현재 위치에서 목표 위치로의 변경을 가늠하지 못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개를 돌려 그 위치를 내려다봐야만 알 수 있는 상황.
최악의 HMI 디자인이다.
손으로 잡아보기만 해도 위치를 가늠 가능하도록 직관적으로 디자인 되어야 한다.
[아래 사진들] HMI 관련
이 사진들은 2000년대 초반,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 만나게 된 HMI 사례들이다. 당시 이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너무나도 인상적이어서 촬영해 두었던 사진들 중의 일부이다.
첫 번째는 당시의 그 도시 횡단보도 신호등에 사람 모습을 띄운 모습이다. 이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바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그 후 우리도 거의 모두 이렇게 바뀌었다. 물론 LED를 적용한 것까지. 당연히 직관적인 방식이다.
두 번째는 트램 티켓 발매 키오스크에 적용된 바 타입 핸들이다. 이를 돌려 화면에 나타난 안내를 선택하도록 디자인된 것이다. 당시만 해도 터치스크린이 범용화 되지 못한 상태였기에 이런 인터페이스를 사용했다. 무척 인상적이었고 이를 참고하여, 당시 휴대폰 버튼에 적용하는 상품을 기획했었다.
세 번째는 그런저런 아이디어가 포함되어 디자인된 LG 샤인폰 버튼 인터페이스 (이 인터페이스의 특허까지 등록했던 기억도... 범위는 폰과 리모컨, TV로 잡았었고) 다이얼과 3점 버튼이 적용된 이 인터페이스는 지금 봐도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당시 출원했던 특허는 여기에 좌우 움직임이 더해지는 직관적 아날로그 인터페이스였었다.
네 번째 사진은 지하철문을 여는 스위치 사진이다. 오른쪽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위로해서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문이 열리는 장치이다. 너무나도 직관적이어서 감탄했었다. 참고로 당시 그 도시의 지하철은 승객이 많지 않을 때에는 한 량의 전체 4개 문 중 정차 시 앞뒤 두 개의 문만 자동으로 여닫혔다. 중간의 문으로 내리고자 할 경우에는 문의 손잡이를 돌리거나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리는 시스템이었다.
다섯 번째 사진은 그런 지하철이 점진적으로 버튼식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했었다. 이 또한 개악 중의 하나로 평가한다. (결과적으로 모두 이렇게 바뀌었지만)
결론적으로 개선이 꼭 정방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시도했다가 불편이 확인되면, 되돌아가는 것도 실력이고 용기이다.
디지털화가 만능은 아니다. 특히 안전을 담보해야 하는 장치들인 경우에는 특히나 직관적인 상황 인지가 가능한 상태 표지가 되어야 한다. 자동차의 경우 테슬라가 최악의 트렌드 셋터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 대부분의 기능을 디스플레이 안에 넣어버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밖으로, 더불어 직관적으로 인지 가능하도록 관련 버튼이나 조작 레버는 변경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SBD사의 HMI UX 평가 체계는 그 구성에 있어서는 동의하는 바이다. 다만 평가의 대부분을 UX적 관점에서 측정하고 평가하는 느낌이어서 그 부분만큼은 유감이다. 그러니 아래와 같은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겠다. 자료를 자세히 봐야 하겠지만 폴스타 2 보다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델 S가 말이다.
자동차는 극히 아날로그적이어야 한다. 휴먼-머신 인터페이스에서는 말이다. 내부의 동작은 지극히 디지털적이고 첨단의 안전장치가 작동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지적하는 점은 HMI 부분에 국한된 얘기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관심을 가진 사용자의 입장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 아닌가.
유저는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누군가가 제안해 줄 때까지는...
메아리 없는 외침이 되겠지만, 질러라도 본다. 언젠가는 바뀌겠지 하는 심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