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친위 쿠데타에 맞서 분연히 일어났던 그 정신을 기리며.
결국 우리나라를 지금까지 존속하게 만든 원동력은 민중의 힘이었습니다.
이번 윤정권의 무도한 친위 쿠데타의 그 무섭고 떨리는 시점에도 그 민중의 힘은 위대했습니다. 국회에서 혹은 거리에서 군경을 막아섰던 그 결기는 결국 수많은 위기의 시기에 분연히 들고 일어섰던 선열들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생각입니다.
엄중한 시점인 지금, 우리 선열들의 그 혁명 정신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더 커졌습니다. 머리로 읽고 마음으로 돌이켜서 행동으로 옮기고자 합니다.
수많은 기사 및 글들과 해석의 말들을 접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을 두드렸던 어떤 분의 말이 있었습니다. 쿠데타가 발생한 12월 3일 밤의 일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국회로 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죽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국회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들었던 또 하나의 생각은 '5.18 때 광주에 있었던 사람들이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일상이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계엄이 발표되던 그 순간 온몸이 떨려왔습니다. 두려움이 컸고 분노의 심정도 섞여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룩한 나라인데 이렇게 한순간에 망가뜨리는가' 하는 것이었죠.
그 두려움의 순간, 다시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봅니다.
때마침 입수한 정선원님의 <동학 농민혁명 시기 공주전투 연구>를 숙독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민족정신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민중들의 혁명정신을 내 안에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1980년 광주항쟁도 되새겨봅니다.
1987년 민주항쟁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우선은 생각을 다지고, 그 생각에 따른 해석이 뒤따르면...
행동해야 하겠죠. 흔들리지 말고 말입니다.
앞선 분들의 희생으로 지금껏 누렸으니, 이제는 그 빚을 갚아야 하겠습니다.
최소한의 도리라도 해야 하겠습니다.